“전자담배면 안전?”…흡연 형태 바뀌어도 폐·혈관 손상 위험 여전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8 14: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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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궐련형 사용률 증가…“수증기 아닌 유해 에어로졸”
기침·가래·숨참 지속되면 COPD·폐암 검사 필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흡연으로 인한 건강 위험성이 새로운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 남성 28.5%, 여성 4.2%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은 액상형 4.9%, 궐련형 7.2%로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만으로 안심하기보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제품 전반의 건강 위해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질병관리청과 의료계는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과 각종 유해물질 노출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제주)의 윤현영 원장은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 때문에 사용 진입 장벽이 낮지만, 니코틴과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담배제품이라는 본질은 다르지 않다”며 “젊은 연령대에서 흡연을 시작할수록 노출 기간이 길어져 만성 호흡기질환과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흡연은 폐 건강뿐 아니라 혈관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은 기관지와 폐포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폐 기능을 저하시킨다. 대표적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초기에는 기침, 가래, 운동 시 숨참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 감기나 체력 저하로 오인되기 쉽다.

증상이 진행되면 일상생활 중에도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폐 기능 저하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흡연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높인다.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혈관 내피 기능을 떨어뜨리고 혈압과 심박수에 영향을 주며 혈전 형성을 촉진한다. 이에 따라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대사질환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 흡연이 혈관 손상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간접흡연 피해 역시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간접흡연은 성인의 폐암·관상동맥질환·뇌졸중 위험을 높이고, 어린이에게는 천식과 폐 기능 손상, 중이염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전자담배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게 의료계 판단이다.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은 단순 수증기가 아니라 니코틴과 각종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기관지와 폐에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병행 사용하는 이중흡연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전자담배로 흡연량을 줄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화학물질 노출과 니코틴 의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침·가래가 3주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는 증상, 흉부 불편감, 객혈,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폐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폐 기능 검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며, 흉부 X-ray와 저선량 흉부 CT는 폐암 위험 평가에 활용된다. 다만 저선량 CT는 흡연 기간과 흡연량, 가족력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 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원장은 “흡연과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 손상은 초기 증상이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다”며 “세계 금연의 날을 계기로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제품을 끊는 완전한 금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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