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월 수출 1억 달러 벽 넘고 본고장 일본도 점령전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1 16: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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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증권가도 예상 못한 성장세에 주가 고공행진
농심·오뚜기 확장성 경이, 보편적 식문화로 자리매김

[메가경제=정호 기자] K라면의 위상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발을 넓히는 가운데 인스턴트 라면의 기원이자 본고장인 일본까지 점령하고 있다. 21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로 팔려나간 한국라면이 월 기준으로 1억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11억달러의 최고 수출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 4월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1470억원)으로 작년 동월 7395만달러(1004억) 보다 46.8% 증가했다. 2022년 5월 49.3%를 기록한 이후 월 단위 최고 수치다.

 

▲ <서울시 홍대에 위치한 CU 라면도선관[사진=정호 기자]>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총 9억5240만달러로 2018년 한국 라면 수출액 4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라면 시장의 수출액 성장세는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29.2% 크게 올랐다고 2021년 11.7%, 2022년 13.5%로 다소 낮아졌다. 이 성장세는 지난해 24.4%로 크게 뛰었고 이 증가 추세로 봤을 때 올해 총수출액이 11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라면 3사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중 성장세가 두드러진 회사는 단연 삼양식품이다. 라면 3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봤을 때 각각 8725억원, 8835억원, 3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3.03%, 57.1% 증가했다. 

 

특히 삼양식품이 가장 높은 성장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그 편차가 더욱 커진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순서의 지각 변동의 조짐까지 보여주고 있다. 농심은 1분기 6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3.7% 낮아진 성적표를 받은 반면 오뚜기의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12.1%의 성장 폭을 보여줬다. 삼양식품은 라면 업계 중에서도 가장 많은 801억원을 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 235.8% 폭등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역대급 호실적에 한국증시시장에서도 입지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날 오전 10시 31분 기준 52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전일 44만6500원 대비 16.24%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주가가 커진 이유에 대해 원재료 수급 부담이 완화됐으며 마진이 높은 수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된 것을 꼽았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기준 회사 영업이익의 7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K라면의 선봉장'으로 역할을 크게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2년 최초로 불닭볶음면을 선보인 이후 라인업을 꾸준히 추가하며 약 12년간 50개의 제품 군으로 넓혀 나갔다. 이중 까르보 불닭볶음면은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이 확대되며 기존 제품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삼양식품은 안정적인 물량 생산을 위해 1643억원을 들여 2공장 착공에 들어갔으며 올해 여름에는 비빔면 생산을 중단했다. 공장은 모두 '할랄 인증'을 받아 이슬람 문화권 내에서도 영향력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까르보불닭볶으면 제품 이미지.사진=삼양식품 홈페이지 캡처>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북미에서는 까르보 제품의 판매량이 오리지널 제품 비중과 비교하면 6:4 정도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인지도가 커진 만큼 올해는 비빔면 생산을 중단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의 종주국이라고 불리던 일본에서까지 라면 3사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일본은 1958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치킨 라멘'을 출시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신동원 회장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1위라는 꿈을 이루도록 전진하자"고 전사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라면 3사는 모두 라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농심, 삼양식품 일본법인의 1분기 일본 매출은 248억원, 42억원을 거둬들였다. 각각 8.9%, 13.5% 증가했다. 오뚜기의 2023년 일본 매출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K-라면이 한국을 떠나 세계적인 식문화로 자리잡으며 실적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며 "이는 전세계 인스턴트 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라는 유의미한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 고객에게 우수한 한국 식품을 알리고 식생활 개선이라는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영업 할 예정이다"며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맞는 영업전략을 수립해 판매망구축 및 신시장 진출을 목표로 꾸준히 영업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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