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년 전에 처음 제안했던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그램이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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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013년 1월 다보스포럼 '임팩트 투자' 세션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
24일 SK그룹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사무국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회적 기업들과의 협력이 어떻게 대기업들에게 지속가능 혁신의 방안이 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SK의 SPC와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AB InBev)의 스타트업·소셜혁신기업 펀딩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SPC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올해 WEP 사무국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이 전통적인 CSR(사회적 책임)에서 탈피, 사회적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ESG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며 "SK는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SV)에 비례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독창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로써 SK는 정보기술(IT)에서 농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기업들이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더 큰 소셜 임팩트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제공해 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 관련 노하우는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방법론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며 "이 같은 측정 결과 SK의 2021년 사회적 가치 창출 총량이 전년보다 60%나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사무국이 최 회장의 아이디어로 출발한 SPC가 사회적기업 생태계 자생력을 키우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과 ESG 경영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려왔다고 평가한 것이다.
SK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26개의 사회적 기업이 참여해 SPC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이들이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 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3275억 원의 사회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는 527억 원의 인센티브를 사회적 기업에 지급했다. 재원은 SK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와 SK 계열사들이 낸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 자료=사회적가치연구원 |
SK 측은 "인센티브 지급으로 재정적 안정을 찾은 사회적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려졌다"고 설명했다.
그 사례로는 노인 요양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부케어와 농촌 취약계층 직원들과 제철 이유식을 만드는 에코맘산골이유식을 꼽았다. 20억 원과 3억 8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받은 이들의 사회성과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0%, 40%를 넘나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가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관계자는 "CSES이 경기 화성시와 사회적기업 지원정책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SPC의 국내외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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