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사고로 기업 이미지 크게 실추...집단 소송도 예상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정보 유출로 불안해하시는 고객 여러분, 인터넷 서비스 오류로 곤란을 겪으신 소상공인 여러분, 그동안 깊은 사랑과 믿음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 이 자리를 빌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인터넷 먹통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6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석호 기자] |
LG유플러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이날 "디도스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를 막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다 보니 늦어지게 됐다"면서 '지각 사과'에 대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향후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000억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정보 보안에 대한 투자가 가장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종합 피해 지원안을 마련해 고객 상황에 맞게 대응할 방침이다.
![]() |
▲ 사진=이석호 기자 |
알뜰폰 사용자의 피해에 대해서도 다른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구상 중이다.
아울러 PC방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일반 기업들의 경우에는 고객 피해 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 센터를 통해 고객들의 피해 상황을 접수 받을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나중에 구성할 피해 지원 협의체에서 세부적인 피해 보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피해 고객뿐 아니라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와 'U+스팸전화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 LG유플러스 경영진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이석호 기자] |
하지만 이 같은 후속 대응 방안에도 이미 금이 간 고객 신뢰를 LG유플러스가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이은 사고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데다 아직 각 사안들에 대한 원인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9일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여야가 한 목소리로 LG유플러스 측 대응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LG유플러스 측의 피해 보상안과 별도로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집단 소송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ISA와 공동으로 특별 조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3~4월 중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정 조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