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등록 200만호 발자취 "산업과 기업 흥망성쇠도 보인다"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9-23 16: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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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걸린 100만호, 이후 9년 만에 200만호 달성
1990년대 이후 반도체·컴퓨터기술등 비중 높아져
다등록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주도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대한민국이 200만 번째 특허 등록 시대를 맞이했다.


특허청은 생명공학 기업 오름테라퓨틱의 종양성장 억제에 관한 바이오 기술이 특허 200만호로 등록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1948년에 중앙공업연구소(현 국가기술표준원)의 유화염료 제조법이 대한민국의 제1호 특허로 등록된 이래 71년 만에 도달한 기록이다.


특히, 2010년 100만호까지 62년이 걸린 데 반해 그 후 단지 9년 만에 특허 200만호의 큰 이정표에 도달했다.



[출처= 특허청]
대한민국 특허 등록 2백만호 달성 역사. [출처= 특허청]


최근 10년 간의 특허 등록은 무려 109만 건으로, 그 이전 61년 간의 특허 등록(92만 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만호(2005년)까지는 57년, 150만호(2015년)까지는 67년이 소요됐다.


1980년대까지 2만여 건에 머물렀던 특허 등록건수는 1990년대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990년대 22만 건에 이어 2000년대에 67만 건,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 100만 건이 넘는 특허가 새롭게 등록됐다.



[출처= 특허청]
[출처= 특허청]


이같은 추세는 생산·제조 중심에서 지식·기술 기반의 산업으로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전환 되어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1980년대까지 특허 등록의 주류였던 화학과 섬유 분야의 비중은 낮아진 데 반해, 200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IT 분야의 특허 등록이 급증하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특허에 기술 분류를 본격적으로 적용한 1980년 이후를 보면, 이같은 흐름이 확연히 드러난다. 연대별 특허등록건수를 보면 산업과 기업의 흥망성쇠까지도 엿볼 수 있다.


1980년대에는 유기정밀화학(18.0%)과 섬유제지기계(7.0%) 분야의 특허 등록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에는 주력 산업의 변화에 따라 반도체, 컴퓨터기술, 토목공학, 디지털통신 등 IT 분야의 특허 등록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특허청]
상위 10대 연대별 특허 다등록 기술 분류. [출처= 특허청]


반도체를 보면, 1990년대 오디오/영상기술(11.6%)에 이어 2위(9.0%)였으나, 2000년대에는 오디오/영상기술(8.1%)을 2위로 밀어내고 1위(9.8%)로 올라섰고, 2010년대에는 전기기계/에너지(8.0%)에 이어 2위(6.2%)를 기록중이다. 2010년대 3위는 컴퓨터기술(5.%)이다.


특허 다등록 기업 연대별 순위를 보면 1980년대까지는 일본기업인 히다치(600건)가 1위였고, 그 다음으로 LGEI(352)와 삼성전자(347) 순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는 우리나라 기업이 줄곧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삼성전자(2만6384건), 대우전자(5945건), 현대자동차(5820건) 순이었고, 2000년대는 삼성전자(5만2765건), LG전자(3만1984건), 현대자동차(2만2089건) 순이었으며, 2010년대는 LG전자(2만6273건), 삼성전자(2만6243건), 현대자동차(1만8275건)가 1~3위를 기록중이다.



[출처= 특허청]
상위 10대 연대별 특허 다등록 기업. [출처= 특허청]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특허 등록이 늘어나고 대기업의 특허 등록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외국기업, 중소기업, 대기업 등이 비슷한 특허 등록건수를 보이고 있다.


국적별로는 외국인에서 내국인 비중으로 전환했다.


1990년대 이전에는 외국인이 전체 특허 등록의 다수(73.2%)를 차지했으나, 1990년대부터 국내 기업의 특허 등록이 본격화되면서 2000년대에는 내국인이 전체 특허 등록의 71.8%를 차지하며 외국인(28.2%)을 크게 앞질렀다.


최근 들어 여성 및 학생·청년층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1980~1990년대까지 2~3%였던 여성의 특허 등록 비중은 2000년대에 들어서 8.3%, 2010년대에는 12.5%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이 비중이 13.3%까지 늘어났다.


10~20대의 특허 등록 비중도 1980년대에는 3.6%였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 5.1%, 2010년대에 7.9%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중·고 발명교육을 강화해 온 정부의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우리나라에 특허 등록한 외국인의 국적별 비중(상위 5대). [출처= 통계청]
우리나라에 특허 등록한 외국인의 국적별 비중(상위 5대). [출처= 통계청]


특허 등록에는 중국의 성장세도 보인다. 그동안 외국인 특허 등록의 대다수는 일본과 미국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특허 등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외국인 특허 등록의 40~50% 정도를 꾸준히 점유하고 있으며, 그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일본에 이어, 미국도 꾸준히 20~3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특허 등록 건수 또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지식재산 강국인 중국은 201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주요 특허 등록국으로 등장했다. 그만큼 중국도 우리 시장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크다고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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