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부업 다그치자...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자회사·관행 탓 ‘발뺌 급급’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0-08 02:20:02
강훈식 의원, "혁신기업이 국감장 나와 관행 운운하나" 질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전화번호 담보대출’ 논란에 대해 추궁하자 모르쇠와 발뺌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국회에서 질타를 받았다.

류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날 국감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회사를 통해 영세 대리운전 업체에게 저리를 내세워 대출을 해주고 갚지 못하면 콜번호를 인수하는 영업 전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증인대에 선 류 대표는 강훈식 위원(더불어민주당)이 “‘전화번호 담보대출’이라고 들어보셨냐”라고 묻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강 위원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있다면 성실하게 응하라”고 다그치며 “전화번호 담보대출을 카카오모빌리티가 하고 있냐”고 질의하자, 류 대표는 “씨엠엔피(CMNP)에서 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씨엠엔피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해 국내 대리기사 배차프로그램 2위 업체 콜마너를 인수했다.

강 위원이 “대부업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가 불법 대출을 해준 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상생의 차원에서 제도권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규모 기업들에게 지원하는 방식이었다”면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불법 사실을) 정말 모르고 있었냐”고 재차 따지자, 류 대표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자회사를 통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라고 해명해 책임을 회피하는 인상을 줬다.

강 위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회사를 통해 자금 형편이 어려운 소규모 영세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번호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업체가 상환하지 못하면 흡수하는 방식으로 시장 영향력과 잠재력을 키워갔다고 비판했다.

또 “익명의 대리운전 업체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했더니 35%가 대출을 받았다”며 “이게 자회사에서 이뤄진 것이고, (류 대표는) 몰랐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류 대표가 또다시 ‘관행’을 언급하자 “일반의 전통적 기업이라면 이해가 된다. 혁신기업이고 플랫폼 기업이 여기 나와서 관행을 운운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연합뉴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가 불법대부로 영세 사업자들의 전화번호를 빼앗아 영업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장관은 “대리운전 관련해서는 이미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며 “절차가 빨리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나왔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날 류 대표와 함께 출석해 최근 벌어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거듭 고개 숙여 사죄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고, 2∼3년 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저를 포함한 카카오 CEO들이 모두 성장에 취해 주위를 돌아보지 못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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