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LNG·배터리까지 묶었다"…韓-인니 '공급망 동맹' 전면 확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2 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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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비즈니스 포럼 동시 진행…MOU 11건 체결로 협력 속도
LNG 82만톤 확보·핵심광물 장관급 격상…자원·기술 결합 '전략 동맹'으로 진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에너지·핵심광물·배터리·바이오를 아우르는 전방위 경제협력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총 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기업 간 9건의 MOU가 추가 체결되며 협력 범위가 민간 전반으로 확산됐다.

 

▲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경제협력이 고도화 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된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2.0 MOU'는 기존 협력 틀을 고도화하는 한편, 에너지 중심에서 디지털 등 미래 산업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양국은 주요 현안을 신속히 논의하기 위한 상설 협의체도 신설, 우리 기업의 현지 애로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LNG 공급 협력이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6위 LNG 수입국으로, 올해 SK E&S와 포스코 등이 도입할 인도네시아산 LNG는 총 13카고·약 82만톤 규모다. 국내 발전소를 약 12일간 가동할 수 있는 물량으로,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공급망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광물 협력도 한층 강화됐다. 양국은 '핵심광물 협력 MOU'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탐사·개발·가공·정제련·인력 양성까지 전 주기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배터리 산업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확보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민간 협력도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정부와 기업인 약 300명이 참석해 공급망·배터리·에너지·바이오·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혁서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겸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별 협력 청사진도 구체화됐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 2단계 확장을 검토하며 이차전지 소재 생태계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폐기물 기반 수소 생태계 구축과 함께 2028년 수소충전소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배터리 합작법인 'HLI 그린파워'를 기반으로 협력 확대 방침을 밝혔고,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생산 협력을 통한 현지 보건의료 기여 계획을 내놨다. CJ제일제당 역시 현지 미생물 발효 공장을 첨단 바이오 생산거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상회담 이후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LNG 협력과 투자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지속을 요청하는 한편, SNI 인증·자동차 인센티브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애로 해소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첫 해외투자가 이뤄진 국가다. 2025년 기준 양국 교역액은 183억 달러, 누적 투자액은 282억 달러에 달한다. 자원과 내수시장을 갖춘 인도네시아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협력 구조가 맞물리며, 양국 관계는 단순 교역을 넘어 전략적 산업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MOU 체결과 포럼을 계기로 자원·에너지·첨단산업 전반의 협력을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고, 공급망 안정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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