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43조 투자' 실탄 확보 나선 SK하이닉스…"AI 메모리 초격차 승부"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9 14:22:01
미국 기관투자자 대상 ADR 발행…글로벌 자금 조달 본격화
용인 클러스터·청주 P&T7·EUV 투자…AI 메모리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거래를 시작하며, 글로벌 자금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대 43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뉴욕시간 기준 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Nasdaq Global Select Market)에 ADR을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이날 새벽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BofA증권,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맡았다.

 

이번 ADR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한 신주를 해외 예탁기관에 예탁한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미국 투자자들에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미국주식 예탁증서다.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Bookbuilding)을 거쳐 최종 발행가격이 확정될 예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대 1779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수 있으며, 지난 3일 종가인 242만50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한 참고 금액은 약 43조1407억원 규모다. 다만 이는 참고 금액으로 실제 모집 규모와 발행가격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사진=SK하이닉스]


◆ 43조 자금 용인·청주·EUV 투자 집중

 

이번 자금조달의 가장 큰 목적은 AI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다. SK하이닉스는 조달한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 ▲청주 P&T7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 팹 건설 및 장비 투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포함한 첨단 생산설비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AI 메모리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의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생산 캐파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ADR 상장이 단순한 거래시장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최근 글로벌 AI 산업 성장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에 HBM을 공급하며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AI 투자와 반도체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인 만큼, ADR 상장을 통해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글로벌 경쟁도 본격화"

 

업계에서는 ADR 상장이 해외 투자자 저변 확대와 함께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 직접 진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ADR 상장은 글로벌 투자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미국을 찾을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최 회장과 경영진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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