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 갈등’ 재점화…구본성 前부회장 3000억 배당 요구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3-24 12:38:15
  • -
  • +
  • 인쇄
구본성, 아워홈 순익 10배 이상 배당 요구…내달 주주총회 안건
안건 가결 시 구본성 1100억 이상 수령…아워홈 측은 30억 제안
주총 표 대결에서 지분 19.28% 보유한 장녀 구미현이 승패 열쇠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구지은 아워홈 대표(부회장)와 ‘남매 갈등’을 이어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3000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지급하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구 전 부회장이 주주제안을 한 ‘2966억 원 배당 요구’가 내달 열릴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됐다. 그가 요구한 배당금은 아워홈의 지난해 순이익 250억여 원의 10배를 넘는 액수다.
 

▲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대표(부회장) [연합뉴스]

 

구 전 부회장은 LG그룹 창업주 3남이자 아워홈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이다. 4남매 중 첫째로 구 대표의 오빠다.

남매 중 구 전 부회장의 지분율도 압도적이다. 그는 아워홈 주식 38.56%를 보유한 1대 주주다. 현행법상 비상장회사인 아워홈은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제안은 예외 사유가 아닌 한 의안으로 올려야 한다.

만약 내달 4일 열릴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가결되면 구 전 부회장은 1144억 원의 배당금을 가져가게 된다.

구 대표 체제의 아워홈이 이에 대응해 안건으로 올릴 배당 지급 총액은 30억 원이다. 코로나19 시기를 갓 지나 회사가 회복 중인 시점에 구 전 부회장 안건이 통과되면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 대표의 제안 중 어느 안건이 주총에서 선택받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장녀 구미현 씨의 표가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그간 ‘자매 연합’을 이어온 막내 구 대표와 차녀 구명진 씨 진영은 각각 20.67%, 19.6%으로 총 40%대 지분을 보유했다. 이는 배당금 결의에 필수인 주주 과반 동의에는 부족하므로 지분 19.28%를 보유한 장녀의 향방이 승패를 가를 예정이다.

구미현 씨는 지난 2017년 구 전 부회장과 구 대표가 처음 경영권을 다퉜던 ‘1차 남매의 난’ 때 구 전 부회장 편에 섰었다. 하지만 이후 2021년 2차 분쟁에선 나머지 두 자매와 손을 잡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 아워홈 CI

 

구 전 부회장은 앞서 구 대표와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갈등’을 수년째 이어왔다. 업계에선 그가 보유 지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3차에 걸친 남매의 난을 통해 구 대표에게 경영권을 뺏기자 거액의 배당금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범LG가로서 전통인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은 이미 경영 수업 중이던 구 부회장을 제치고 지난 2016년 대표 자리에 앉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구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혐의가 재판에 넘겨져 2021년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되며 그의 발목을 잡았다. 구 부회장과 구미현·구명진 세 자매는 당시 정기 주총에서 이 사건을 문제 삼아 구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1위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컴투스는 ‘더 스타라이트’가 정식 서비스 시작 후 하루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더 스타라이트’는 19일 오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 정상,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와 동시에 인기 게임 순위 3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

하나은행,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출시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하나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대응해 원금은 보장하면서도 정기예금 이상의 높은 수익실현 기회를 제공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지수플러스 정기예금(ELD, Equity Linked Deposit)은 주가지수연동 예금으로 상품의 수익률이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라서 결정된다. 중도해지를 하지 않

3

항공보안학회, 2025년도 제2차 항공보안포럼 개최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항공보안학회는 19일 ‘항공안전보안 R&D 추진전략 및 항공기내보안 강화방안’을 주제로 2025년도 제2차 항공보안포럼을 일산 킨텍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했다. 포럼 시작에 앞서 학회는 종합미디어 산업분야 선도기업인 엠트리홀딩스와 항공보안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제1부 개회식은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 박종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