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75% 동결···"금리인상 속도 조절"

황동현 / 기사승인 : 2021-10-12 13: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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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여전, 금리인상 숨고르기
경기회복 속, 자산시장 과열·가계부채 급증은 부담
올해 경제성장률 4% 유지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연 0.75%p(포인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온 한국은행은 자산시장 과열, 가계부채 급증 등의 부작용이 커지자 지난 8월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코로나19의 유행이 여전히 거세고 너무 빠른 금리인상은 자칫 살아나고 있는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숨고르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작년 5월 기준금리를 연 0.50%p로 낮춘 이후 지난 8월 0.25%p인상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고,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이 살아나고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만큼 이번 달은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 달에는 금통위가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정도 인상할 거란 관측이 많다.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 이른바 '금융 불균형' 문제를 방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이 말하는 ‘금융불균형’이란 빚의 급격한 증가, 자산 가격의 과도한 상승,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이 동시에 일어나 금융이 불안해지고 실물경제로도 불길이 번질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장기간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빚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한은은 근래 금융시장이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세계경제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고 봤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와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으며, 주가는 하락했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경제는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으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둔화되었던 민간소비도 최근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 접종 및 그에 따른 경제활동 확대, 추경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금년중 GDP성장률을 지난 8월에 전망한 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중반으로 높아졌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 수준을 지속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대체로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방침이다.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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