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10일 오후 전남 영암군 대불역에서 화물열차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시연회를 열고, 사무실 등 실내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화물칸을 자동으로 연결·분리하는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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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가 10일 오후 전남 영암군 대불역에서 화물열차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시연회를 열었다. |
국토교통부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송대학교, 인터콘시스템스(주), 유진기공산업(주)과 공동 연구개발한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은 기관사와 수송원(연결·분리 기술자) 없이 무선제어로 기관차와 화물칸을 서로 연결·분리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화물칸을 연결하기 위해 기관사와 수송원이 무전기로 교신하며 연결 작업을 진행했으나, 이번 기술로 실내에서 버튼만 누르면 화물칸이 자동으로 연결·분리가 가능해졌다.
국토교통부가 지원하고 코레일 등이 공동 주관한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은 물류수송차량 작업 중 발생하는 인적사고 제로화를 위해 초고속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역사 내에서 원격으로 화물칸을 서로 연결·분리하는 자동제어 시스템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을 비롯해 국내 산·학·연 철도 전문가와 독일국영철도 도이치반(DB)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5년 간의 연구 경과와 개발 설비에 대한 현장 브리핑에 이어 기관차와 화물칸으로 이뤄진 140여m 길이 7칸 화물열차가 버튼 조작만으로 선로를 무인 운행하며 동작되는 시연을 펼쳤다.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에는 △열차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기관차 제어시스템 △화물칸을 서로 연결하는 자동연결기 △차량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 △영상감시 시스템 △종합 제어장치 등 5가지 핵심기술로 구성돼있다.
관련 기술이 화물열차에 집약되어 실제 선로에서 운행된 것은 세계 최초다.
연구 기술과 개발 장치들은 국내외 인증을 추진 중이며, 작업시간 단축과 정확도 향상 등 기술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운영 인력 자격기준과 관련 열차 운영 등에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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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전남 영암군 대불역에서 열린 화물열차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시연회에서 코레일 직원의 원격 조작으로 화물칸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서로 연결되고 있다. |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철도물류에서 필수적인 화물열차 연결분리 작업의 안전성을 대폭 개선하는 디지털 전환의 혁신인 만큼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업무 효율성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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