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편집국] 블라디보스토크역은 1891년 3월 9일 착공해 1904년 6월 21일 개통된 세계 최장 9,288.2㎞의 시베리아횡단철도 시·종착역으로 1893년 우수리스크역~블라디보스토크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탄생한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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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역 |
지난 2009년에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찾아 여행하면서 횡단철도건설을 주도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의 2003년도 복원된 동상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동상이 있는 이르쿠츠크 안가라강 변 쌈지공원에서 산책 나온 시민들의 모습도 함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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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3세 |
알렉산드르 3세의 동상은 1908년 시베리아횡단철도 개통 10주년을 맞아 세워진 후 1917년 혁명 후 제정러시아 잔재 정리의 일환으로 철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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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마개 없는 세면기 |
횡단 열차 내 화장실 세면기의 물마개가 없어 항상 세면기에 물을 받아 사용하던 습관이 있는 우리 일행에게는 불편했으며, 여행 떠나기 전 시베리아횡단 열차를 타려면 골프공을 가져가라던 말의 이유를 뒤늦게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열차만이 아니고 시내의 호텔 화장실 세면기도 물마개는 없었다.
▲ 열차승무원과 기념촬영. |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며칠간 함께한 열차 승무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면서 프랑스 여행 시 기념촬영을 거부했던 열차 승무원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시내 관광 중 옆을 지나가던 여인도 함께 카메라 앞에 서주어 러시아인들의 친절을 느껴본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 철도기점과 증기기관차 |
승강장에는 서울역 ‘철도기점’과 같은 ‘시베리아횡단철도 기점’에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거리가 9288㎞임을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1940년대 운행되었던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많은 관광객의 기념촬영 대상이 되었다.
우리 철도박물관 증기기관차의 부식 때문에 항상 신경이 쓰이던 필자는 보호각도 없이 노천에 전시되고 있음에도 상태가 말끔해 이곳의 공기가 우리보다 맑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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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이방 |
천정의 그림이 특이한 맞이방 벽에 2015년 7월 15일 블라디보스토크역과 부산역 간 자매결연 현판이 걸려있으며(이리나 타라바로바 블라디보스토크역장 이 2015년 9월 부산역 방문해 맹주환 부산역장과 현판식), 부산시는 1992년 6월 30일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자매결연을 했다.
▲ 자매결연 현판 |
지난 2005년에는 푸틴 대통령이 부산시를 방문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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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러 경계지도 |
한국은 압록강, 백두산, 두만강으로 중국과 접경을 이루고, 러시아와는 두만강으로 접경을 이루고 있다. 1951년 러시아 바라놉스키~핫산 간 240㎞의 철도가 개통된 후 한국전쟁 중 소련군 진입을 위하여 핫산역에서 두만강을 거쳐 두만강역 까지 선로 궤간이 달라(러시아 궤간 1524㎜, 한국 표준궤간 1435㎜) 두 선로를 이중으로 개통시킴에 따라 러시아 핫산역과 한국 두만강역 간 5㎞ 구간에 최초의 철도가 개통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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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러국경 수분하역 |
필자는 오래전 중・러 국경 수분하역을 방문했을 때 광궤 선로와 표준궤 선로가 나란히 부설돼 양국의 화차를 나란히 배치해 수출입 물자를 이적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면서 1960년대 협궤선 소래역에서 운반된 화차의 소금을 수원역에서 표준궤 화차로 이적하던 모습이 떠올랐으며, 이곳 역시 같은 수송방식이 적용됨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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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산역 광궤・표준 이중 선로 - .듀얼게이지 |
2008년 10월 착공한 핫산역~두만강역 간 광궤 궤간과 표준궤간의 이중 선로 연장공사가 2013년 9월 22일 준공되어 북한에서는 성대한 기념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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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산~라진 간 철도개통 기념식 |
지금은 북한 열차가 평양역을 출발해 라진역을 거쳐 핫산역까지 운행한 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로 모스크바까지 여행이 가능한 상태다. 평양역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역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종착역인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브스키역 까지는 1만267㎞로 세계 최장거리 철도 여객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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