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6일 발사 무산 조립동 재입고..."원인 규명 후 발사일정 재확정"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5 23: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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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대 점검작업 중 산화제탱크 레벨센서 신호이상 발견
발사예비일은 23일까지...원인 여하 따라 기간 내 가능여부 결정

16일로 예정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LLV-Ⅱ)의 2차 발사가 하루 앞두고 중단됐다.

아직은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못해 향후 발사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5일 오후 “누리호에 대한 발사 전 점검을 실시하던 중 센서 이상이 발견됨에 따라 내일 발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가 기립해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준비작업 중 1단부 산화제탱크의 레벨 센서 신호 점검 과정 중 이상이 감지돼 16일 발사가 무산됐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과기정통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발사체종합조립동을 떠나 발사대로 이송된 누리호는 기립 및 전기적 체결 후 각 단별로 센서 점검을 실시했다”며 “1단부 산화제탱크의 레벨 센서 신호 점검 과정 중 이상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산화제 레벨 센서란 산화제탱크 내 극저온 상태의 산화제 충전 수위를 측정하는 센서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항우연 연구진들이 레벨 센서 이상에 대한 원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누리호를 이송하여 상세한 점검 분석을 통해 조치가 완료된 이후 발사관리위원회를 통해 발사일을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항우연 측이 문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발사를 언제쯤 재추진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항우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가진 긴급 브리핑을 통해 “금일 발사준비 과정 중에 기술 현안이 발생해 이에 대해 발사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며 “금일 누리호의 이송과 기립, 발사대에서의 점검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산화제 탱크 내부의 레벨 센서가 비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에 현장에서 내부 점검을 통해서 원인 파악을 시도했으나 기립이 된 상태에서 발사체에 접근해 확인작업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서 현재 상태로는 발사 준비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발사관리위원회에 보고하고 결론을 지었고, 우선은 발사체 조립동으로 이송해 점검한 이후에 보완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립동으로 가져와 점검창 등을 통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 부위를 보완하는 작업을 거쳐 모든 게 괜찮다고 확인된 이후 다시 발사관리위원회를 거쳐 발사 일정을 다시 확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후속일정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상태”라며, 문제가 된 부분과 관련해선 “기체가 기립 과정에서 움직이면 센서 값에 변화가 생겨야 하는데, 동일한 값을 나타내 문제로 파악했다”며 “센서 자체의 오류일 수도 있고, 센서와 연결된 하니스(케이블)이나 터미널 박스가 이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어느 부위가 어떻게 문제가 있는지에 따라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달라진다”면서도 “기립했던 누리호를 다시 눕혀서 조립동으로 이송하면 내일(16일) 발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KSLV-Ⅱ)가 다시 조립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앞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일정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발사예비일을 16∼23일로 설정해뒀다.

만일 이 기간 내에 문제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추후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또,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도 발사 관련 일정을 다시 통보하는 절차를 거쳐야한다.

앞서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20분께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을 출발해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려 발사대로 이송됐고, 오전 8시30분께 기립 장치인 이렉터(erector)의 도움을 받아 발사 패드에 수직으로 세워졌다.

이후 이날 이른 오후까지는 발사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의 원인 모를 신호 이상이 발견돼 재점검에 들어가면서 원인 규명과 문제점 보안을 위해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졌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누리호의 발사체조립동 이송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누리호는 이날 조립동에서 나온지 15시간 10분만에 원위치로 되돌아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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