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수 1년전보다 39.2만명 감소·실업률 0.5%p 상승 4.5% "코로나 고용시장 충격 여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0 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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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5월 취업자 수 감소세가 3개월 연속 이어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와 실업률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5월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완화하는 다소 긍정적인 신호도 읽혔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천명 감소했다.



[출처= 통계청]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 [출처= 통계청]


지난 3월(-19만5천명)과 4월(-47만6천명)에 이어 3개월째 줄어들었다. 다만 4월보다는 감소폭이 약화했다.


석달째 취업자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이후 처음이다.


당시 취업자 수 감소폭은 2009년 10월 6천명, 11월 3만4천명, 12월 3만4천명, 2010년 1월 1만명으로 수십 만명대 줄어든 이번 코로나19 여파 때보다 훨씬 적었다.


취업자 증감을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18만9천명)과 숙박·음식점업(-18만3천명)이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각각 5.1%와 7.9% 감소한 것을 비롯,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8만6천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건설업(-6만1천명), 제조업(-5만7천명) 등에서 줄었다.



[출처= 통계청]
실업자 및 실업률 추이. [출처= 통계청]


도·소매업, 제조업, 건설업은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도·소매업은 12개월 연속 줄었고 올해 4월(-12만3천명)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제조업은 올해 1~2월 증가 후 3월에 감소로 돌아선 뒤 감소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3월(-2만3천명), 4월(-4만4천명)에 이어 3개월째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감소폭도 확대했다.


건설업은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2월(1만명), 3월(2만명), 4월(5만9천명)에 이어 4개월째 줄었고 감소폭도 커졌다.


반면 조심스러운 경제활동 재개 및 부분개학 등으로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 등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숙박음식업은 생활 방역 전환 등 영향으로 4월(-21만2천명)보다 감소폭이 축소됐고, 교육서비스업 감소폭도 온라인 개학·학원 개강 등으로 4월(-13만명)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출처= 통계청]
5월 연령계층별 고용률 현황과 산업별 취업자 현황. [출처= 통계청]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황이긴 하지만 4월과 비교하면 5월의 고용상황이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취업자 수 감소폭이 지난달보다 축소된 것을 해석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고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18만7천명), 30대(-18만3천명), 50대(-14만명), 20대(-13만4천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줄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18만3천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30만2천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을 중심으로 둔화세가 지속됐다.



[출처= 통계청]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추이. [출처= 통계청]


임금근로자가 1년 전보다 26만명 줄었다. 이는 1998년 5월(-116만4천명) 이후 최대폭 감소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39만3천명)는 늘었으나 임시근로자(-50만1천명)와 일용근로자(-15만2천명)는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비중은 5월 기준 역대 최대(71.4%)였다.


비임금근로자는 13만2천명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20만명, 무급가족 종사자가 5만명 각각 감소했으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8천명 증가했다.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8개월 연속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69만9천명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2만명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9시간으로 2.4시간 감소했다.일시휴직자는 1년 전보다 68만5천명 증가해 102만명으로 집계됐다. 3월(160만7천명), 4월(148만5천명)에 이어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출처= 통계청]
고용률 추이. [출처= 통계청]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5월 기준으로 2010년(60.1%) 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역시 1.3%포인트 낮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 청년층(15~29세) 취업자(-18만3천명)는 청년인구 감소, 도소매업 등 청년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 둔화, 신규채용 연기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2월(-4만9천명), 3월(-22만9천명), 4월(-24만5천명)에 이어 넉달째 감소세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청년층 감소 영향으로 1.4%포인트 줄어든 42.2%로 하락 전환했다. 20대(-2.4%포인트), 30대(-1.0%포인트), 40대(-1.7%포인트), 50대(-1.7%포인트) 모두 낮아졌다. 반면 60세 이상(0.3%포인트)은 올랐다.



[출처= 통계청]
실업률 추이. [출처= 통계청]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그동안 25~29세가 취업자 증가를 견인한 연령층이었으나 봄철 채용, 면접이 연기돼 취업자가 감소했고, 특히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업황이 부진해 청년층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비경제활동인구로의 유입과 경제활동 참여 위축이 이어졌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9천명 줄었다. 조사기간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었던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55만5천명 늘어난 1654만8천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8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3천명 증가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출처= 통계청]
5월 고용동향 경제활동인구 구조. [출처= 통계청]


취업준비자는 82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7천명 늘었고, 구직단념자도 57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9천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시장의 사유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었었던 자를 의미한다.


실업자는 코로나19 우려 감소 등에 따른 구직 재개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3천명 늘어난 127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실업률도 0.5%포인트 상승해 4.5%를 기록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같은 달 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용 재개 등으로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경제활동인구로 다수 이동해 실업자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출처= 통계청]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출처= 통계청]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4%포인트 오른 14.5%를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였다.


확장실업률은 공식 실업률이 노동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된 고용지표로, ‘경제활동인구와 잠재경제활동인구’를 합친 수치 대비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와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를 더한 수치의 비율로 나타낸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6.3%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같은 달 기준 2015년 이후 최고였다.


향후 고용 전망과 관련해 정 과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제조업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감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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