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만에 상품수지 14.8억달러 적자 전환…경상수지는 8.8억달러 흑자 '턱걸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0 11: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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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년전보다 75.8억달러 급감…배당 등 투자소득 10.4억달러 증가
반도체 등 수출 2개월 연속 감소…수입은 원자재·자본재 중심 8.5% 증가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흑자폭 축소‧여행수지 적자 등으로 흑자폭 축소

큰 폭으로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10월 상품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배당‧이자 등 투자소득 덕에 전체 경상수지는 턱걸이 수준의 흑자 흐름을 유지했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IT(정보기술) 경기 부진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6% 넘게 감소했다.
 

▲ 최근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경상수지 추이. [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천만달러(약 1조16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의 80억1천만달러보다 71억3천만달러나 급감했다. 9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누적 경상수지 흑자폭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504억3천만달러였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249억9천만달러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적자였으나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는 소폭 흑자였고 본원소득수지는 1년 전보다 증가하면서 적은 규모나마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50억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 10월 경상수지. [한국은행 제공]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올해 4월 수입 급증과 외국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5월에 흑자 기조를 되찾긴 했지만 4개월 만인 8월 다시 적자(30억5천만달러)로 돌아섰다. 이어 9월(15억8천만달러)과 10월(8억8천만달러) 2개월 연속 흑자를 내긴 했지만 흑자폭은 적자를 겨우 면할 정도였다.

▲ 통관기준 상품 수출입 추이. [한국은행 제공]

세부 항목별로 보면, 10월 상품수지는 14억8천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9월(4억9천만달러)에 소폭 흑자를 기록한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61억달러)과 비교하면 75억8천만달러나 크게 줄었다.

수출(525억9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6%(33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월 대비 감소(4억2천만달러)했던 9월 수출(570억9천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역주행했다.

반면 수입(540억7천만달러)은 지난해 10월보다 8.5%(42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국제수지의 상품 수출입은 국제수지매뉴얼(BPM6)의 소유권 변동원칙에 따라 국내 및 해외에서 이루어진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모든 수출입거래를 계상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통관 신고된 물품을 대상으로 하는 통관기준 수출입과는 차이가 있다.
 

▲ 통관기준 품목별 수출. [한국은행 제공]

통관기준으로 10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7% 감소한 52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4%), 화학공업제품(-13.4%), 철강제품(-12.9%), 가전제품(-22.3%) 등이 특히 부진했다.

10월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95억2천만달러로 1년 전(113억9천만달러)보다 18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수출 감소액 31억8천만달러의 59%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미국(6.6%), 유럽연합(EU‧10.3%)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15.7%), 동남아(-11.7%), 일본(-13.1%)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통관기준으로 10월 수입은 1년 전보다 9.9% 증가한 591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각각 9.9%, 10.9%, 7.9% 증가했다.

▲ 통관기준 품목별 수입. [한국은행 제공]

10월 통관기준 원자재 수입액은 306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10월(278억6천만달러)보다 27억5천만달러가 많았다. 10월 전체 수입액의 52%를 차지한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통관기준) 증가율은 각각 79.8%, 40.2%, 24.2%에 이르렀다.

자본재 중에서는 수송장비(23.0%), 반도체(20.4%) 등의 수입이, 소비재 중에서는 승용차(39.6%), 곡물(19.9%)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제수지 가운데 서비스수지는 5천만달러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6억4천만달러)에 비해서는 흑자 규모가 5억9천만달러 적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운송수지는 흑자(13억8천만달러) 흐름을 유지했으나 1년 전(23억1천만달러)보다는 9억4천만달러나 흑자 폭이 감소했다. 10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61.7%나 떨어진 게 주된 요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완화 후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4억6천만달러에서 5억4천만달러로 증가했다.

국제수지 가운데 본원소득수지 흑자(22억6천만달러)는 지난해 10월(12억5천만달러)보다 10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급료및임금은 7천만달러 적자였으나 투자소득이 23억3천만달러로 1년 전(12억9천만달러)보다 10억4천만달러 늘었다.

투자소득 가운데 배당소득 흑자(15억8천만달러)가 1년 새 10억3천만달러 증가했고, 이자소득도 7억5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천만달러 늘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 월별 금융계정 및 자본수지. [한국은행 제공]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에 25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7억5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1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연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5억6천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5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0억2천만달러 늘었지만 준비자산은 16억달러 줄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18억6천만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34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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