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 위메프 인수로 ‘티메프’ 이커머스 연합 만들까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3-08 14: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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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최근 위메프 매각 협상 설
티몬‧위메프 1세대 소셜커머스 연합 가능성…쿠팡급 경쟁력 확보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큐텐이 위메프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티몬‧위메프 연합으로 업계 재편을 꿈꾸는 구영배 큐텐 대표의 큰 그림이 주목받고 있다.


큐텐은 동남아시아 기반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티몬에 이어 위메프까지 흡수한다면 쿠팡을 제외한 국내 1세대 소셜커머스 플랫폼 양사가 큐텐 품에서 ‘티메프’로 뭉치게 된다.
 

▲ 구영배 큐텐 대표 [큐텐 제공]

 

지난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큐텐은 위메프 측과 만나 경영권 인수에 대해 매각 방식 등을 협상 중이다. 이르면 이달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프는 창업자인 허민 대표의 원더홀딩스가 지분 86.2%를 보유하고 있다. 허 대표는 그간 위메프 매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었다. 원더홀딩스를 통한 지분 지배력이 안정적이고 허 대표가 게임사 등 다른 사업도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는 최근 위메프의 실적 부진도 경영권 매각의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2020년 매출은 3853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800억 원 줄었으며 2021년에는 더욱 감소한 2448억 원에 그쳤다. 2021년 기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대략 4%대로 알려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매각설에 대해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투자 유치를 위해 여러 주체와 미팅을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부진이 매각설의 원인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선 “투자와 관련한 가능성은 계속해서 열려 있던 상황”이라며 “이번 매각설을 경영‧실적 등과 연관 짓는 건 무리”라고 부인했다.

큐텐 관계자는 “위메프 인수설은 IB 업계에서 나온 얘기일 뿐 아직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 위메프 CI

 

큐텐은 지마켓을 창업한 구 대표가 2012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구 대표는 2009년 지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하고 이듬해인 2010년 싱가포르로 넘어가 큐텐의 전신인 이커머스 플랫폼 ‘지오시스’를 만들었다.

큐텐의 현지 점유율은 30% 이상으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동남아의 아마존’으로도 불린다.

구 대표는 지난해 큐텐을 통해 티몬을 인수하며 10년 만에 국내 시장에 복귀하게 됐다. 큐텐은 지난해 9월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PSA컨소시엄이 갖고 있던 티몬 지분 100%를 큐텐의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를 인수했다.

지난달 17일엔 티몬이 큐텐을 대상으로 발행한 3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며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 비율은 사채 권면금액의 100%이며 최초 전환 가격은 주당 69만 6469원이다. 이는 인수 과정에 따른 지배력 강화의 일환으로도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큐텐이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의 커머스 부문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지며 구 대표가 친정까지 품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 대표는 과거 인터파크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사내벤처로 지마켓을 창업했다.

큐텐이 티몬 인수 반년 만에 위메프까지 흡수한다면 국내 1세대 소셜커머스 플랫폼 양사가 큐텐 품에서 ‘티메프’ 연합으로 재탄생한다. 현재 티몬‧위메프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3%, 4%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인터파크까지 가세한다면 이커머스 점유율 10%대인 쿠팡에도 견줄만한 몸집이 갖춰진다. 특히 구 대표가 큐텐의 해외직구 경쟁력을 국내 플랫폼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해져 티메프‧인터파크 진영에 더욱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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