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브랜드 정체성 확립…브랜드·캐릭터 볼거리 풍성
[메가경제=정호 기자] 성수역 4번 출구 앞. 먹구름이 드리운 남청색 하늘 아래 '이마트24' 네온사인이 눈길을 끌었다. 넓은 출입구 안에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의류·캐릭터 상품·트리 장식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옷·화장품·굿즈가 채워진 공간은 편의점이라기보다 ‘요즘 세대’를 위한 놀이터에 가깝다.
27일 문을 연 플래그십스토어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은 노출 콘크리트와 공사현장 철제 배관을 활용한 외관으로 '힙'한 감성을 강조했다. 출입구 옆에는 백화점 쇼케이스처럼 내부 상품 구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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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전경.[사진=메가경제] |
포화 상태에 접어든 편의점 시장 경쟁 속에서, 이마트24는 10~30대 고객 유입이 많은 성수동에 '트렌드랩 성수점'을 통해 향후 편의점 사업이 나아갈 방향을 설계할 예정이다.
30평 크기의 해당 매장은 먹거리부터 캐릭터·협업 상품·인테리어까지 고객 경험을 최우선에 두는 신세계의 지향점을 고스란히 담았다. 매장 기획 단계부터 젊은 세대 임직원들이 참여했고, 서포터즈 피드백을 반영해 기존과 다른 상품과 콘셉트를 선보였다.
◆ 캐릭터·뷰티, 이중 엔진 장착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의 도전은 기존에 매대 한켠을 차지하던 캐릭터·뷰티 상품을 주력으로 끌어올리는 데서 시작됐다.
출입구 우측에는 뷰티 브랜드 '어뮤즈'와 패션 플랫폼 'W컨셉'의 프론트로우(최신 트렌드) 의류가 배치됐다. 화장품은 시나몬롤 등 캐릭터 디자인을 통해 관심을 높였고, 립스틱·파운데이션·립밤 등을 갖췄다. 의류는 털신발·스웨터·귀마개 등 겨울 콘셉트에 맞춰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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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점은 캐릭터·뷰티를 주력으로 끌어올렸다.[사진=메가경제] |
맞은편 '이벤트존'에는 귀멸의 칼날·스파이 패밀리·주술회전 등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키링·피규어·카드 등이 전시돼 수집욕을 자극했다. 게임 협업까지 이어지며 매니아층 공략에 힘을 줬다.
수집형 모바일 RPG '트릭컬 리바이브'와 협업한 상품은 한정판 키링을 제공하는 사전예약 이벤트로 호응을 얻었다. 한 이마트24 관계자는 "네이버 사전예약이 2시간 만에 600명을 모으며 마감됐다"며 "게임 팬층의 관심이 편의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24의 협업 전략은 ‘젊은 마니아층’을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이는 3개월 단위로 브랜드를 교체하는 팝업존 운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 호텔 협업·신세계푸드 강점 내세운 '푸드코너'…성수 맛집 노리나
편의점은 즉석식품·간편조리식 판매가 가장 높은 업태다.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업계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트렌드랩 성수점은 헬시·디저트·트렌드 플레이버·제철·로컬을 키워드로 먹거리 경쟁력도 강화했다.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PB상품 경쟁력도 부각했다. 조선호텔·최지형·김건 셰프 등과 협업한 상품과 '신세계푸드'의 제조 노하우를 담은 즉석식품·간편조리식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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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 트레이에 담긴 햄버거·샌드위치는 신선도를 강조했다.[사진=메가경제] |
기존 종이포장 대신 투명 트레이에 담긴 햄버거·샌드위치는 신선도를 강조했다. 모삐빵·딸기케이크 등 제과·제빵 기반 상품은 '트릭컬 리바이브'와 협업해 구매욕을 자극했다.
라면 코너는 직접 끓여 먹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PB브랜드 '옐로우'의 얼큰라면, 백제면 등은 새로운 맛을 선호하는 젠지 취향을 반영했다. 옐로우 브랜드는 파르페 아이스크림·볶음밥·닭강정 등으로도 확장됐다.
핫도그·닭강정 등 라면과 함께 즐기기 좋은 즉석식품도 보온 매대에 배치했다. 커피 전문점 메뉴(아메리카노·플랫화이트·바닐라라테)와 3000원대 스무디도 마련해 입가심 용 제품들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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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24 성수점은 30일까지 차별화 상품 200종을 1인 3개 한정 500원에 판매한다.[사진=메가경제] |
◆ 2026년 600종 목표…500원 행사 '속내'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은 가맹점 경영 효율성과 향후 상품 전략 변화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오픈 기념으로 30일까지 차별화 상품 200종을 1인 3개 한정 500원에 판매한다. 전자 쇼카드에 표시된 '하이라이트(Highlight) 상품'을 찾으면 참여할 수 있다.
이 행사는 매출 확대보다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체험 확대에 방점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이마트24는 차별화 상품을 6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40대 고객은 "역 바로 앞이라 접근성이 좋고 외관도 눈에 띈다"며 "한강라면처럼 직접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코너와 다양한 이벤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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