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조속한 교섭 재개"
현대차 노조가 4년 만에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완성차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가 나서 노조와의 교섭 재개를 시도하고 있지만 노사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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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날 열린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오는 5일에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시기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올해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달 2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중노위에 쟁의 조정신청을 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파업 관련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인원 대비 71.8%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됐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16만 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호봉제도 개선, 및 이중임금제 폐지,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신규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노조를 찾아 임단협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이후 이 대표는 담화문을 통해 “조속한 교섭 재개로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고, 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한 논의와 함께 불확실성을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노력을 이어나가자”라고 제안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코로나, 반도체 수급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전 직원 노력으로 실적 개선과 품질, 상품성 등에 있어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2008년 금융 위기 이상의 경기침체가 예고되고, 내부적으로는 반도체 수급난,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상반기에만 8만∼9만 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또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 생존과 직원 고용안정 방안을 함께 찾자는 제언을 하는 것”이라며 “회사와 직원이 함께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교섭의 핵심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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