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유통·非유통' 내년 3월 인적 분할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9-16 16: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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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투자·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형제간 계열 분리는 선 그어

현대백화점그룹이 내년 지주회사 체제 도입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현대백화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적 분할이란 기존 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향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동시에 주주가치와 주주권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백화점과 식품업에서 경쟁력 갖추고 있지만,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사업 전문성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지속 추진해 온 선진화된 지배구조 확립 차원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인적 분할은 내년 2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3월 1일자로 최종 확정하고, 4월에는 재상장과 변경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이후에는 두 회사가 주력 사업회사의 자회사 편입을 각각 추진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교환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은 모든 주주의 이익이 일체 침해되지 않고, 증대될 수 있도록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특히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권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에 보유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경영 전문성과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경영 안정성과 투명성 또한 높아져 궁극적으로 두 회사의 주주가치도 분할 전보다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룹 측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오너가의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7.09%를,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23.8%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12.7%를 갖고 있으며,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지분 12.5%를 보유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과거에도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에 이를 명확히 구조화한 것일 뿐”이라며 “두 회사간 사업 시너지도 매우 커서 계열 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출처=현대백화점


향후 인적 분할이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은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으로 나뉜다.

두 회사의 분할비율은 현대백화점홀딩스가 23.24%, 현대백화점이 76.76%이다. 이후 존속법인을 신설법인의 자회사로 편입해 신설법인의 지주회사 전환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우수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고, 각사가 유통업 내에서도 각기 다른 신사업의 특화된 주체가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존속 사업회사인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처럼 본업인 오프라인 점포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100% 출자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올 초 인수한 지누스를 자회사로 두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한 축인 한무쇼핑의 경우에는 기존 백화점 사업뿐 아니라 신규 프리미엄 아울렛, 온라인 분야에서의 뉴 비즈니스 등 기존 오프라인 점포 개발 영역에서 한 차원 확장된 사업에 집중하고, 새로운 업태 개발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는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은 그동안 오프라인 점포 출점에 주력해왔지만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 한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장기 비전을 가진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두 회사를 양대 축으로 기존 유통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은 더현대서울의 성공적인 출점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넥스트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본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사업회사의 영업가치와 우량 자회사의 자산가치 반영이 가능해져 기업 및 주주가치가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도 존속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 분할한다.

두 회사의 분할비율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65.32%, 현대그린푸드가 34.68%이다.

향후에는 신설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해 존속법인의 지주회사 전환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로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를 맡고,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건강식(그리팅) 사업 등의 식품사업을 전담한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여러 인수·합병(M&A)을 통해 주력인 식품사업 외에 가구·중장비·여행·선택적 복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다 보니 이종 업태가 혼재된 사업구조로 경영 효율화가 필요했다”면서 “인적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식품·비식품 사업으로 이원화해 각각의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경영 전문화와 고도화를 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식품 본업의 전문성을 강화해 기존 핵심사업인 푸드서비스와 식자재 유통사업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해외 및 B2C 식품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다양한 업종의 자회사에 전문화되고 최적화된 경영전략을 수립해주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더불어 성장산업의 R&D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는 분할 이후 식품사업과 비식품사업의 투트랙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사업회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확대하는 등 미래 식품시장에서 선도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비식품사업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사업에서의 높은 시장 지위와 더불어 투자주식과 부동산 등 우량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현대그린푸드의 자산가치가 시장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인적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와 더불어 주주가치 또한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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