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주가·금리·유가 동반급락

황동현 / 기사승인 : 2021-11-28 08: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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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주식시장 2% 넘게 빠져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미 국채 급등
WTI, 수요 둔화 우려에 10% 넘게 폭락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며 금요일 세계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도 줄줄이 하락하면서 가상자산들도 동반 급락했고 유가도 크게 하락했다. 코로나 새 변이에 대한 공포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도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8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출발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은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금융당국도 주식시장 변동성 등 오미크론 전세계 확산 우려와 유가급락 등을 주시하며 금융시장 동향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는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주요 지수가 2% 넘게 하락했다. 

 

새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델타 때보다 많아 전염성이 더 높고 백신에 대한 내성도 클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지수는 905.04 (2.53%) 내린 3만 4,899.34, NASDAQ 지수도 353.57 (2.23%) 하락한 1만 5491.66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06.84p(2.27%) 떨어진 4,594.6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대 지수의 하루 낙폭은 통계 추적이 가능한 1950년 이후 블랙 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폐장했던 뉴욕증시는 이번 주말까지 사실상 연휴 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에 문을 닫았다. 거래량이 줄어들 거란 예상을 깨고 오미크론 변이 공포로 인한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항공과 여행 관련주는 일제히 크게 하락했고, 제약주와 재택 관련주는 상승했다. 보잉의 주가는 5% 이상 하락했고, 카드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도 8% 이상 떨어졌다. 카니발과 로열캐러비언의 주가는 모두 10% 이상 급락했다. 백신주는 급등해 모더나는 이날만 20.57% 폭등했다. 화이자도 6.09% 상승했다.

 

유럽 주요국 지수는 뉴욕증시보다 낙폭이 더 컸다. 유럽 주요국들은 앞서 뚜렷한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보였다는 점도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원인으로 보인다.
 

유로 STOXX지수는 203.66 (4.74) 하락한 4089.58, 영국 FTSE100지수도 266.34 (3.64%) 내린 7044.03 에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75% 하락한 6,739.7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4.15% 내린15,257.0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중단과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NICD)는 지난 23일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다. 지난달 14~16일 환자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였다. 오미크론의 유전자 변이수는 32개로 델타변이가 갖고 있는 수의 2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젠카(AZ), 얀센 등 기존 백신 효과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급격히 이동하면서 미 국채가격은 상승하고 반대로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482%대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수요 급감 우려로 원유 가격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유는 1월 인도분이 배럴달 10.24달러 내린 68.15달러, 금가격은 12월 인도분이 트로이온스당 1.20달러 오른 1785.50 에 거래를 마쳤다.

 

‘오미크론’의 확산에 전 세계 주요국들은 남아공과 인근 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의 입국을 서둘러 통제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인도발 델타 변이의 유입에 따른 대유행을 경험한 주요국들이 유사한 대유행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속속 나서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8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출발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은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오미크론으로 인해 대외변동성이 높아진만큼 포트폴리오 전략에 신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시장 하락의 원인으론 변이 바이러스발 우려와 매크로 불확실성, 신규 상장주 수급을 꼽았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론, IT·배터리 소·부·장, 바이오를 주목하고 중장기적 측면에선 대형 코스피 가치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신승진 연구원은 "지난 10월 이후 반등 중인 시장 흐름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며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나라에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는 중요한 변수로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봉쇄가 확산된다면 공급망 병목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고 봤다. 

 

한편,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변동성 등 오미크론 전세계 확산 우려와 유가급락 등을 주시하며 금융시장 동향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내 금융시장은 오미크론 확산 정도, 경기전망 등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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