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현산 사과·보상까지 장례 중단”...경찰 수사 본격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과 매몰자 구조 작업이 발생 한 달여 만인 8일 마무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7시 37분께 아파트 26층 2호 세대 안방 쪽 바닥 부분에서 이번 사고 마지막 실종자를 수습했다.
구조 당국은 마지막 실종자가 다른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판단했다. 이로써 유례없는 고난도 수색과 구조 작전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6명은 모두 숨진 상태로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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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마지막으로 수습된 희생자를 구급차에 태워 보내며 거수경례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이번 사고로 숨진 6번째 건설노동자를 26층 잔해에서 수습, 붕괴 발생 29일째인 이날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완료했다. [광주시 제공] |
소방대원들은 마지막 실종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떠날 때 길목에 나란히 서서 거수경례로 배웅했다. 설 당일(1일) 오후 4시 20분께 발견된 고인은 일주일 만에야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는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광주 서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최상층인 39층의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뤄지던 201동에서 일어났다.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이 한꺼번에 붕괴하면서 28∼31층 내부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건설노동자 6명이 희생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번 붕괴 사고는 건물 상층부가 층층이 무너진데다가 추가 붕괴 위험이 산재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으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14일 지하 1층 인근 흙더미에서 첫 실종자를 수습했으나 다른 실종자 유류품 등 흔적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으면서 수색이 장기화했다.
피해자 유가족들은 수색과 구조 절차가 끝나는 대로 시민 추모 공간인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자 광주시, 서구 등 자치단체와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합동분향소 설치가 언제쯤 추진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마지막 피해자 수습을 마친 이후 가족 간 논의를 통해 HDC 현대산업개발의 충분한 사과와 보상 약속을 요구하며 장례 절차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수색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붕괴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는 본격화된다.
경찰,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은 9일 바로 현장에 진입해 증거물을 확보하고, 현장 책임자를 동행해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과학적 원인이 규명되면 과실 책임자들에 대한 추가 입건과 신병 처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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