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1위 유방암, 표적·면역치료 대중화에 비급여 부담 ‘눈덩이’…고액 사례 100% 최신 항암제 썼다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1 08:15:02
  • -
  • +
  • 인쇄
삼성화재 건강DB 분석 결과, 실손보험금 4년간 12.1% 증가…건보 진료비 상승률의 ‘두 배’
국내 발병 40대 최다로 서구보다 10년 빨라…1년 넘게 치료 시 의료비 751만 원서 2380만 원으로 껑충
유방암 비급여 본인부담률 24.1%로 주요 중증 질환 평균치의 3배 육박…“장기 재발 방지 처방 시 치료비 1억 육박도”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방암의 치료 패러다임이 표적·면역항암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환자들의 실질적인 의료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본인부덤률이 다른 중증 질환의 3배에 달해, 경제활동기에 놓인 30~50대 환자들의 경제적 고통을 심화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화재는 자사의 '건강정보통합플랫폼(이하 건강DB)'에 축적된 방대한 유방암 치료 사례와 치료비 규모를 다각도로 정밀 분석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유방암 치료 환경과 이에 따른 환자들의 실제 의료비 부담 추이를 파악키 위해 진행됐다.

 

 

▲ 삼성화재 본사 전경 [사진=삼성화재 제공]

 

국가암등록통계(2023년 기준)에 따르면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5.9%씩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국내 유방암은 4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이는 서구권 국가에 비해 발병 연령대가 약 10년가량 이른 셈으로,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4 유방암백서'에도 이 같은 한국형 유방암의 특성이 고스란히 제시돼 있다.

 

유방암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생존율 자체는 매우 높은 암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30대에서 50대 사이의 활발한 경제활동기에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장기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과 비급여 비용 부담은 환자와 가계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유방암 여성 환자 30만 시대, 재발 관리 현황과 자세' 토론회에서도 조기 유방암 환자들이 직면한 비급여 치료비 부담과 재발 관리의 제도적 어려움이 주요 과제로 심도 있게 다뤄진 바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보면 유방암 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2021년 503만 원에서 2024년 535만 원으로 약 6.4%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건강보험 급여 기준만 집계된 수치로, 환자가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비용은 제외된 통계다.

 

 

▲ 유방암 실손보험금 지급고객수 [그래프=삼성화재 제공]

 

반면, 비급여 영역을 보장하는 실손의료보험의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삼성화재 건강DB 분석 결과는 사뭇 다르다. 유방암 관련 실손보험 지급보험금은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372만 원에서 417만 원으로 무려 12.1%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식적인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율(6.4%)보다 실손보험금 증가율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체감 의료비가 가파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유방암 치료 시 비급여 본인부담률이 유독 높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방암의 1인당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24.1%에 달했다. 이는 건강보험에서 집중 관리하는 중증·고액진료비 상위 30개 질환의 평균 비급여 본인부담률(8.8%)과 비교했을 때 3배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삼성화재는 이번 분석을 통해 고가의 최신 항암 치료 확산이 환자 개인의 치료비 규모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파악했다.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고객 중 직접 치료비 소요 액수가 5,000만 원을 초과한 고액 치료 사례를 별도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약 1.2%가 이에 해당했다.

 

 

▲ 유방암 실손보험금 지급고객수 [그래프=삼성화재 제공]

 

주목할 점은 이들 5000만 원 초과 고액 치료 환자 전원이 표적항암 또는 면역항암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전체 유방암 항암치료 고객 중 표적·면역항암 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021년 대비 최근 2025년에는 그 비중이 56.2%까지 확대되며 5년 사이에 약 20%포인트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임상 현장 분석 결과, 일부 환자의 경우 초기 표적항암제와 화학요법의 병행 치료 단계를 거친 뒤, 암 세포의 재발을 원천 차단키 위한 목적으로 2차 경구 표적항암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비급여 처방이 장기화되면서 누적 치료비가 1억 원 수준에 육박하는 고액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유방암의 경우 조기 검진을 통한 정기적 관리가 완치율을 높이는 치료 결과뿐만 아니라, 가계의 경제적 파산을 막는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변수라고 조언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다행히 전체 유방암 환자의 91.7%는 암세포가 원발 부위에만 머물러 있거나 주변 조직에만 미세하게 퍼진 '국한' 또는 '국소 진행' 단계에서 최초 진단되고 있다. 조기에만 발견하면 5년 상대생존율은 국한 단계의 경우 99.2%, 국소 단계 역시 93.6%로 완치에 가까운 성적을 보인다.
 

반면 조기 진단 기회를 놓쳐 치료 기간이 늘어날 경우 환자가 짊어져야 할 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했다. 삼성화재의 기존 축적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 후 1년 이내에 모든 치료가 종료된 환자의 평균 의료비는 751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암의 점진적 진행이나 재발 관리 등으로 인해 치료 기간이 1년을 초과하게 된 경우, 평균 의료비는 2380만 원으로 무려 3.1배 가까이 치솟았다. 조기 검진 유무가 치료비 리스크 통제의 핵심 열쇠인 셈이다.
 

삼성화재 장기미래가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신약과 새로운 치료 기술 선택지가 빠르게 확대되는 암종일수록 환자가 맞닥뜨리는 치료비의 양상과 볼륨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정밀하게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질환별 최신 치료 현황과 의료비 흐름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지속 분석해 고객들의 실질적인 보장 공백과 수요를 살피고,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정교한 상품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의학적·경제적 보장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난 2024년 국내 최고 권위의 의료기관인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암환자삶의질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암 치료 이후 환자들이 마주하는 신체적 후유증 관리와 비급여 의료비 완화 방안 등 다각적인 상생 연구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하트시그널5' 박우열의 마음은 어디로? 삼각 기류 속 극장데이트에 '관심집중'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5’가 새로운 로맨스 국면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6월 2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하트시그널5’ 8회에서는 일본 도쿠시마 여행을 마친 입주자들이 다시 시그널 하우스로 돌아와 한층 깊어진 감정선을 드러낸다. 특히 박우열을 중심으로 정규리, 강유경, 최소윤 사이에

2

단국대, 김기두의 진심·이진주 PD의 노하우 등 미디어 문화 허브 역할 강화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단국대학교가 용인특례시 미디어센터 운영기관으로 다시 선정되며 지역 미디어 문화 확산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단국대학교는 최근 진행된 공모를 통해 용인특례시 미디어센터 제2기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5월부터 향후 3년간 센터 운영을 맡아 시민 대상 미디어 교육과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3

여성암 1위 유방암, 표적·면역치료 대중화에 비급여 부담 ‘눈덩이’…고액 사례 100% 최신 항암제 썼다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방암의 치료 패러다임이 표적·면역항암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환자들의 실질적인 의료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본인부덤률이 다른 중증 질환의 3배에 달해, 경제활동기에 놓인 30~50대 환자들의 경제적 고통을 심화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