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이태원 사고 112신고 대응 미흡 판단"…"독립적 특별기구로 진상규명"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1 13: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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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전 112신고 폭주…"군중 몰려 사고위험성 알리는 급박한 내용들"
고강도 감찰‧신속 수사 "독립적 특별기구 설치"…"사회 전반 안전시스템 점검"
중대본, 31일 오후 11시 기준 사망자 155명…중상 30명 등 부상자 152명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사고 직전 다수의 112 신고가 있었으나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고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투명하고 엄정한 진상 규명을 위해 경찰청에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청장은 1일 ‘이태원 사고 관련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 청장은 먼저 이번 사고에 대해 “관계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고를 통해 국민 안전에 대한 무한 책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윤 청장은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진상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있었던 것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고 내용을 보면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려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들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내용은 언론을 포함한 국민들께 소상히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특히 사전에 위험성을 알리는 112 신고를 받고 제대로 조치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겠다”며 “112 신고 처리를 포함해 전반적인 현장 대응의 적정성과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도 빠짐없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찰에게 맡겨진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경찰청에 특별기구를 설치하여 투명하고 엄정하게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관계기관들의 유기적인 대응에 대해서도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원점에서부터 면밀히 살펴보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향후 범정부 차원의 재발방지대책 논의에도 적극 참여해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이태원 사고 대처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31일 오후 11시 기준 155명으로 직전 집계보다 1명이 더 늘었다.

추가된 사망자는 중상자였던 24세 내국인 여성으로, 상태 악화로 31일 오후 9시께 사망했다.

부상자는 총 152명으로 이중 30명은 중상이어서 추가 사망자가 우려된다.

이태원 사고 사망자는 남성 55명, 여성 100명으로 집계됐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등이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중국, 러시아 등 14개국 출신 26명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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