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종원, 점포 20개로 '대기업 빵집 규제 받게 해 달라' 속셈은?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6 16: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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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위 "더본코리아, 제과점업 상생협약 자발적 참여"
규제영향 '전무'..."홍보 수단 노이즈 마케팅 전략?"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골목상권 진입을 제한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 규제 대상에 더본코리아 ‘빽다방 빵연구소’가 포함됐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이 아닌 더본코리아가 규제 대상에 들어간 것인데, 실질적으로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규제’를 홍보수단으로 삼는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와 대형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대한제과협회 등은 6일 만료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을 5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새롭게 맺은 상생협약에 따르면 수도권의 출점 제한 거리는 400m로 줄였고, 신규 출점 가능 점포 수는 연간 5%로 정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빽다방 빵연구소가 '제과점업 상생협약'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빽다방 빵연구소' 신사사거리점. [사진= 빽다방 빵연구소]

 

‘빽다방 빵연구소’는 전국에 2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는 기존 규제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인 SPC 파리바게뜨, CJ푸드빌 뚜레쥬르 등이 각각 3400여개, 1320여개의 점포를 거느린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동반위는 규제 대상에 빽다방 빵연구소를 포함시킨 이유를 두고 더본코리아의 사회적 위상과 영향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반위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해당 의사결정은 개인제과점과 소상공인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전제했다. 또 “더본코리아는 상장을 위한 IPO(기업 공개)를 추진 중인 엄연한 중견기업이기에 협약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해당 과정에서 별다른 반대 입장을 내지 않았다. 메가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빵연구소는 이미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개인제과점과 일정 거리를 두고 출점하고 있고 무분별한 지점 확대를 피하고 있다”며 규제가 본사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동반위의 100개 미만 점포는 연간 20개의 신규출점이 가능하다는 별도조항에 따라 점포 수가 20개에 불과한 빽다방 빵연구소는 5% 비율을 적용받지 않는다. 사실상 400m의 거리 제한과 5%의 점포 수 제한에 무관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20개의 점포를 낸 빽다방 빵연구소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생협약 규제에 포함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최근 IPO 심사 연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더본코리아가 이번 규제를 홍보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동반위는 “빽다방 빵연구소의 상생협약 규제 참여는 더본코리아가 소상공인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반위에서 거리 제한과 출점 수 비율 제한을 완화했지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 와중에 더본코리아가 자발적으로 상생협약 규제에 참여했다면, 그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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