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연 '전력 슈퍼사이클'…공시오류에 흔들린 LS, 다시 뛸 준비 끝났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1 16:27:11
공시 실수에 주가 급락했지만 증권가 "펀더멘털 이상 없다"
해저케이블·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요 폭증…목표주가 63만원 유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전 세계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이 맞물리며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공시 정정 해프닝으로 급락한 LS 주가를 두고 증권가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와 LS전선의 해저·지중케이블 사업이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룹 전반의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ls전선 동해사업장. 

대신증권은 1일 LS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63만원을 유지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실적이나 사업 경쟁력 악화가 아닌 단순 공시 정정 이슈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주가(44만6000원) 기준으로 약 41%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번 주가 급락의 발단은 LS일렉트릭 관련 수주 공시 정정이었다. 그러나 증권가는 LS일렉트릭이 직접 공시한 수주 실적에는 문제가 없었고, 지주사 LS가 자회사 수주 규모를 잘못 기재한 행정적 오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실질적인 수주 경쟁력과 실적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시선이 다시 LS에 쏠리는 이유는 단순한 해프닝보다 훨씬 큰 성장 동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현대화 투자,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송배전 인프라 구축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전 세계 전력 산업이 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LS의 핵심 성장축인 LS일렉트릭과 LS전선은 이러한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이 산정한 적정 기업가치 기준으로 LS일렉트릭은 전체 가치의 36%, LS전선은 35%를 차지한다. 두 회사를 합치면 LS 가치의 70% 이상이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전력설비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 전력설비 업체 포젠트파워솔루션(FPS)이 AI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배전설비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는 점도 LS일렉트릭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제시됐다.

LS전선의 성장 스토리는 더욱 뚜렷하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라 해저케이블과 지중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AI 데이터센터용 부스웨이(전력 배전 시스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해상풍력 연계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와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가 향후 수주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LS전선의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올해 말 10조7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올해 8조4600억원에서 2028년 10조2300억원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3%에서 6.4%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리가격 상승 이후 선별 수주한 고수익 지중·해저케이블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점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그룹 전체 실적 전망도 밝다. 대신증권은 LS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8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8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8%, 59.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에는 매출 45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이 오히려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는 진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과 국가 간 전력망 투자 확대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S의 기업가치 역시 단기 이슈보다 장기 성장성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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