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배달의민족 모회사 DH 22조원에 인수…국내 배달앱 시장 '지각변동'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6 16:42:21
DH 기업가치 148억달러 평가…2027년 하반기 거래 완료 목표
배민·탈라바트·푸드판다 확보…우버, 모빌리티·배달 99개국 운영
쿠팡이츠와 경쟁 격화 전망…국내 배달 플랫폼 재편 본격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모빌리티·배달 플랫폼 기업 우버(Uber)가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를 인수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우버는 배달의민족을 비롯한 글로벌 배달 플랫폼을 확보하며 국내 배달 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버는 16일 DH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DH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41.5유로의 현금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는 DH의 기업가치를 약 148억달러(약 21조8800억원)로 평가한 것이다. 

 

 

▲ [사진=우아한형제들]

 

DH 경영이사회와 감독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거래를 지지했으며, 최대주주인 프로수스도 보유 지분 약 17%에 대해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했다. 거래는 독일 금융당국과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7년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우버는 전 세계 99개 시장에서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 특히 한국의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중동의 탈라바트, 사우디아라비아의 헝거스테이션, 동남아시아 푸드판다 등 DH가 보유한 50개 시장의 사업을 확보한다. 

 

반면 우버이츠가 이미 진출한 튀르키예, 스페인, 폴란드 등 14개 시장의 사업은 미국 투자회사 SSW파트너스에 약 16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DH는 지난 2019년 약 40억달러를 투입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7%를 인수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DH가 운영하던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후 DH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배달의민족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개별 사업 매각 대신 모회사 전체가 우버에 인수되는 방식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거래가 완료되면 한국은 우버가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장으로 편입된다. 우버는 2019년 국내에서 우버이츠 사업을 철수한 이후 현재는 '우버 택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우버는 "외식업 파트너와 배달 파트너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관련 법규와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시장 점유율의 약 90%를 차지하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력을 갖춘 우버가 배달의민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쿠팡이츠와의 경쟁이 한층 격화되면서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의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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