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수급난 해소 전망에도 우크라 사태는 시장 회복에 악영향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부품난과 GOS 논란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S22 울트라의 인기로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탈환했다.
반면 같은 시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7% 위축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부품 수급난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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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S22 울트라 제품을 소개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징) [삼성전자 제공] |
29일 글로벌 IT 시장조사 전문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한 3억 280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비수기에 들어선 영향으로 전기 대비로는 12% 축소됐다.
글로벌 시장 축소의 주요 원인은 부품 부족과 코로나19의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인 것으로 이 업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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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출하량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1분기에 1년 전보다 3% 감소한 74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지만, S22 시리즈의 울트라 모델이 인기를 얻으며 전 분기보다는 출하량이 7% 증가했다. S22 울트라는 기존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계승한 모델로 S펜을 탑재했다.
특히 지난달 불거졌던 S22 시리즈의 GOS 논란 속에서도 출하량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 발열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기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기능이다. S22 시리즈에서 이 기능이 강제 적용된다는 점이 발견되며 삼성은 홍역을 치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할밋 싱 왈리아 연구원은 “삼성은 기함급 제품 출시가 늦어졌음에도 예상보다 높은 출하량 증가를 보였다”며 “지난해 공급에 영향을 미쳤던 부품 부족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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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S22 울트라 [삼성전자 제공] |
경쟁사인 애플의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900만 대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시장 침체 속에서도 아이폰 13 시리즈에 대한 수요와 5G가 적용된 SE 시리즈의 이른 출시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7%에서 18%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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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SE [애플코리아 제공] |
삼성‧애플과 분기마다 점유율 2‧3위를 다투는 샤오미의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900만 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수치이며 시장 점유율은 12%로 떨어졌다.
샤오미의 출하량 감소는 레드미 9A와 10S 스마트폰의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과 칩 부족으로 인한 영향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선 부품 수급난이 곧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얀 스트라이약 리서치 디렉터는 “삼성‧애플이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글로벌 규모로 볼 때 그 결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면서도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공급이 감소하고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의 압력 및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다른 공급자들로 이어진다면 더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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