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6, EV6 GT 등 주행‧성능 차별화 차량에 '주목'
이달부터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이 종료되면서 급속충전료가 1kWh당 292.9원에서 313.1원으로 올랐다.
이에 심야 충전료 할인 등 정부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향후 전기차의 핵심인 주행가능거리와 전력 대비 성능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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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설치된 현대차그룹 이피트 전기차 충전기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특례 제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지난 2017년부터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행해왔다. 일몰제로 당초 2019년까지만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할인 폭을 점차 줄여가며 지난달 30일까지 연장했다.
이 제도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은 최근까지 성장세를 보여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5월 한 달간 총 1만 1492대로 1년 전보다 120.9% 상승했다.
이 같은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로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졌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전기차‧수소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등록 대수는 총 124만 8000대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만 9000대 늘어난 수치다.
산업부는 이번 특례 제도 종료의 이유로 전력생산비 인상을 들었다. 이달부터 전기요금이 1kWh당 5원 인상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할인 특례 제도로 300억 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했다.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 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조건인 보조금 역시 일몰제 방식 따라 차츰 줄어드는 중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유가로 전기 충전료가 올라도 여전히 가솔린 대비 4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속충전소가 주유소를 대체해 설치돼야 하므로 가격을 올리더라도 최대한 비지니스 모델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반면 소비자 측면에서는 심야형 완속 충전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방향으로 정부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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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휴게소에 설치된 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소 이피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는 차종과 성능의 다양화가 이뤄지는 추세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이 애초에 경제성으로 소비자를 유인했던 만큼 당분간 전기차 대중화에 주행‧전비 성능이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급 수입차 브랜드일지라도 주행가능거리가 짧은 전기차의 경우에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BMW코리아에서 지난 2월 출시한 ‘미니 일렉트릭’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다소 작은 32.6kWh로, 국내 환경부 기준으로 완충 시 복합 주행가능거리가 159km에 불과하다.
이는 유사한 크기의 차량인 푸조 e-208의 주행가능거리 220km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렉서스코리아가 지난 15일 출시한 전기차 UX300e의 경우 또한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 233km로 동급 경쟁사 모델보다 짧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슷한 차체 크기와 모터 출력(150kW)인 현대자동차 코나EV의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 406km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주행거리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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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6 전측면 [현대자동차 제공] |
현대차그룹은 올해 두 종류의 상반되는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신차 아이오닉 6로 디자인‧주행가능거리 모두를 공략하는 한편 기아는 EV6의 고성능 모델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곧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세단형 모델이다. 77.4kWh의 배터리 용량으로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가 483㎞ 이상일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6는 최근 공개한 외관 디자인을 비롯해 주행가능거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한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를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EV6 GT는 584마력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이 3.5초에 불과하다. 전력 소모량이 커 주행거리는 기존 EV6 롱레인지 모델보다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고성능을 내세운 차별화에 관련 커뮤니티 등의 기대가 높은 편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의 지난 16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30~49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출시 예정 신차 선호도에서 아이오닉 6가 응답자 35.2%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로는 응답자의 24.8%가 EV6 GT를 선택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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