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 수가 1년 새 1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과 경영 효율화 기조가 맞물리며 ‘임원 슬림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임원 세대교체는 가속화돼 1970년대생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재계 주력 세대로 부상했다.
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가 발표한 ‘2025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매출액(2024년 별도 기준) 기준 상위 100개 기업의 임원 수는 총 7,3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404명보다 98명(1.3%) 감소한 수치다.
유니코써치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경기 둔화 우려와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이 임원부터 줄이는 긴축 경영을 시행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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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대기업 임원수가 감소추세다. |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수는 2010년 약 6,000명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4년 처음 7,000명대를 넘어섰다. 이후 완만한 등락을 보이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1년에는 감소세를 보였으며, 2023년 7,40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7,300명대로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 1970년대생 66.8%로 ‘재계 중심축’…1980년대생도 200명 돌파
올해 임원 중 1970년대생은 전체의 66.8%(4,874명)로, 전년(60%) 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960년대생 비중은 25.5%로, 지난해 31.3%에서 5.8%포인트 하락하며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특히 1970~1974년생(70년대 초반)이 3,343명(45.8%)으로 가장 많았으며, 1975~1979년생(70년대 후반)은 1,531명(21%)으로 확인됐다. 1980년 이후 출생자는 256명으로, 처음으로 200명대를 넘어섰다.
단일 출생연도 기준으로는 1971년생이 808명(11.1%)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1960년대 초반(1960~1964년생) 임원 비중은 3.4%까지 낮아져 사실상 ‘퇴조’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편 올해 100대 기업의 CEO급 사내이사(등기임원)는 276명으로, 이 중 1965~1969년생이 122명(44.2%)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103명(38.3%) 대비 19명 증가한 수치다. 반면 1960~1964년생은 68명(24.6%)으로 전년 89명(33.1%)에서 21명 줄었다.
특히 1965년생(60세)이 33명으로 단일 출생연도 중 가장 많았으며, ▲1967년생(27명) ▲1968년생(26명) ▲1970년생(20명) 순이었다. 대표적인 1965년생 경영진으로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민영학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이 꼽힌다.
한편, 가장 젊은 사내이사는 1984년생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으로 확인됐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2021년 이후 3년간 이어진 임원 확대가 올해 주춤하며, 내년(2026년)에도 긴축 경영 기조 속에 임원 수가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올해 연말 대기업 인사에서는 1975~1977년생과 1980년대생 임원의 발탁이 눈에 띄게 늘고, AI 관련 분야의 젊은 인재들이 대거 전진 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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