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점유율 차이까지 좁히져 '이중고'
[메가경제=정호 기자]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본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배당 논란까지 불거졌다. 경쟁사 쿠팡이츠가 점유율 차이까지 좁히고 있기에 배민의 '이중고'가 깊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검찰 공소장에 해당하는 심사보고서를 두달간 두 차례 발송했다.
![]() |
| ▲ <사진=우아한형제들> |
정치권에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는 '수수료 상한제'를 비롯한 특별법 제정을 살펴보고 있다. 배민의 수익 구조와 소상 공인 부담은 올해 국정감사 안건으로 상정돼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맞은 바 있다. 국감 당시 한 자영업자 또한 "음식이 1만원이면 배달료로 4000원이 나간다"고 토로한 바 있다.
배민이 정부 눈치에도 정책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모기업 DH의 배당금에 무게가 실린다. 배민은 2023년 4127억원, 지난해 5327억원을 송금했다. 지급 방식은 배당 및 자사주·매입 소각 방식으로 이뤄졌다.
DH의 대주주 미디어기업 내스퍼스는 "다른 투자를 위해 지분을 대거 처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지분이 장내 매각될 계획이기에 DH 주가 또한 폭락할 것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주가 방어를 위해 DH는 배민을 앞세워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DH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배민의 라이더 배차 시스템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지적된 바 있다. 이를 두고 본사로 가는 로열티 형태의 송금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의혹 또한 제기된 바 있다.
본사 재무 압박에 이어 쿠팡이츠와 점유율 경쟁도 첨예해지고 있다. 8월 서울 지역 카드 결제액 기준으로 쿠팡이츠는 2113억원을 기록하며 배민의 1605억원을 넘어섰다. 전국으로 영역을 넓히면 배민이 아직 선두지만, 1년만에 결제액 격차가 2800억원에서 800억원 대로 줄어들었다.
업계 전문가는 이 전략이 결국 장기적 리스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단기 실적 확보에 치중된 배민의 행보가 소상공인의 부담을 높여, 플랫폼 신뢰도·시장 지위를 모두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