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위주 시장으로 중대형 공급 적어...아파트보다 경기 영향 받기 쉬워
최근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을 찾는 매수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주로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약 시장에서도 소외된 ‘MZ세대’를 중심으로 아파텔 선호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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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전경 [서울=연합뉴스] |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 2606만 4000원으로, 2억 776만 1000원인 오피스텔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60~85㎡로 구성된 오피스텔의 경우, 방 2~3개와 거실, 주방 등으로 구성돼 아파트와 구조적 차이가 거의 없고, 최근 지어진 곳은 피트니스, 실내 골프장, 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편의성도 높다.
여기에 접근성이 좋은 입지까지 더해진다면, 높은 실거주 가치에 비해 아파트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한 아파텔의 ‘가성비’에 끌리는 MZ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또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주택 청약 시 보유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유리한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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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텔 인식 설문조사 [티몬 제공] |
이커머스 기업 티몬은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지난 10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10명 중 7명은 ‘아파텔’이라는 신조어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1%가 오피스텔의 구매 목적을 ‘투자’가 아닌 ‘주거용’으로 선택했다.
이 같은 인식은 전 연령대 중 MZ세대인 20~30대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을 주거용이라고 답한 4060세대 응답자는 절반 정도에 불과했지만, 20대에서 80%, 30대 70%로 차이가 컸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주목하는 응답자의 36%는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을 꼽았으며, 구매를 희망하는 오피스텔 가격대는 응답자의 45%가 1억 원에서 2억 원 사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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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 연합뉴스] |
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소형 오피스텔 물량이 많은 만큼 1인 가구 중심으로 임대용 공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실거주용 중대형 물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소형 오피스텔 매매는 실거주보다는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경기 영향을 받기 쉽고,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 가격 방어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강남‧서초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자 오피스텔 공급이 늘었다"며 "오피스텔 공급 과잉으로 오히려 임대수익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률이 떨어지니 임대수익 목적의 수요가 줄어 비교적 실거주 비중이 더 높아지게 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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