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체험‧경험 중요성 강조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MZ세대의 커머스 시장에서는 체험을 중시하는 사람 냄새와 소비자‧판매자‧마케터 간 허물어진 경계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N고도가 개최하는 ‘Z커머스 컨퍼런스 2021’가 1일 오후 2시부터 약 한 시간 반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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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고도 제공] |
‘Z커머스 컨퍼런스 2021(Z-Commerce Conference 2021)’은 NHN의 자회사 NHN고도가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며 준비한 첫 컨퍼런스다.
Z커머스는 NHN고도가 정의한 MZ세대의 비정형화된 커머스 시장을 의미한다.
이윤식 NHN고도 대표와 업계 주요 리더가 참여해 Z커머스의 기반인 테크, 트렌드, 빅데이터를 주제로 커머스 업계의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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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커머스 컨퍼런스 라이브 영상 갈무리] |
컨퍼런스는 이윤식 대표의 키노트로 포문을 열었다.
키노트는 18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소비더머니’의 조현용 MBC 기자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최근 커머스 시장의 흐름에 대한 조 기자의 질문에 “흥정과 공감 등 사람 냄새나는 활동들이 온라인에서 발현되기 시작했다”며 커뮤니티와 커머스가 자연스레 결합되는 현상을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생산자와 판매자, 소비자 경계가 모호해졌다”며 “맘에 드는 제품을 사서는 다음날 팔아볼까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 기자가 온라인 쇼핑에서의 신뢰성 문제를 언급하자 이 대표는 커뮤니티나 인플루언서들이 이 같은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고 풀이했다.
키노트 이후 첫 번째 연사로 등장한 이준영 상명대 교수는 트렌드 전문가로서 키워드를 중심으로 Z커머스를 설명했다.
이준영 교수는 “소비에서 체험으로 메가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멤버십에 기반한 플랫폼을 통해 취향도 스트리밍되는 시대를 맞이했다”라고 커머스 시장의 변화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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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커머스 컨퍼런스 라이브 영상 갈무리] |
이 교수는 도미노피자의 ‘애니웨어’, 스타벅스 ‘딥 브루’, 삼성전자 ‘프로젝트 프리즘’ 등 서비스를 예로 들며 상호작용하는 인터렉티브 마케팅과 몰입형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소비자들은) 본캐와 더불어 다양한 부캐로 SNS상에서 활동한다”며 이른바 멀티페르소나 트렌드(Multi-Persona trend)의 개념도 중요해질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발언을 시작한 박지현 제일기획 겟트 CEO는 앞서 이준영 교수가 강조한 ‘체험’에 기반을 둔 자사 서비스를 예로 들며 Z커머스를 분석했다.
겟트는 제일기획이 만든 렌탈 쇼핑 플랫폼으로 7일간 대여해 직접 사용해 보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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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커머스 컨퍼런스 라이브 영상 갈무리] |
박지현 CEO는 “소비자 시점인 ‘어떻게 살까’에서 고민을 시작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는 걸 온라인에서도 할 수 있다면 어떨지 생각하다 렌탈을 떠올렸다”라고 사업 구상 동기를 설명했다.
박 CEO는 “온라인상의 넘치는 정보는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이렇게 정보가 많은데도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면 생각보다 큰일”이라며 “이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렌탈 서비스의 발상은 키노트에서 언급된 온라인 쇼핑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도 볼 수 있다.
박지현 CEO도 언급한 온라인 정보량의 문제는 다음 연사인 김용대 서울대 교수의 전문 분야다.
김용대 교수는 빅데이터 전문가로서 21세기 이후 제트세대를 중심으로 정보와 기술력의 초점이 인간에 맞춰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모으는 이유는 단지 분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이 모르는 새롭고 유용한 지식을 찾기 위함”이라며 ‘같은 데이터라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분석하느냐가 빅데이터 활용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Z커머스 시대에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예술적 감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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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커머스 컨퍼런스 라이브 영상 갈무리] |
한편, 화장품 커뮤니티 앱 파우더룸을 이끄는 김수경 파우컴퍼니 CEO는 ‘코크리에이션(co-creation)’개념을 제시했다, 코크리에이션은 제품을 사용할 소비자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제품이 제작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앞서 이윤식 NHN고도 대표가 언급한 소비자‧판매자 간 허물어진 경계의 한 예라고도 볼 수 있다.
마지막 연사로 참가한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흐름을 통해 제트커머스의 핵심을 얘기했다.
김한나 대표는 ”판매자가 자신의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다보면 마케팅과 유통의 경계가 사라지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팬이 된 소비자가 또 다른 소비자를 응대해주는 시대“라며 ”옛 시장 모습처럼 사람 냄새나는 교류가 그립 커뮤니티 안에서는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진행한 NHN고도는 2002년 창립된 온라인 쇼핑몰 지원 업체 ‘고도몰’을 지난 2014 당시 NHN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뒤 현재 NHN의 커머스 사업부로 자리잡았다.
NHN고도는 지난 3월 글로벌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체 비영리 연합체인 ‘마크 얼라이언스’에 아시아 최초 가입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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