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등 신규고객 유치 효과 클 듯...점유율 지각변동 촉각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오는 3월부터 실명계좌 발급 제휴 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면서 업비트와 점유율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빗썸은 국내 리딩뱅크를 등에 업고 신규고객 유치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2일 빗썸이 제출한 실명계좌 발급은행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 가상자산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원화로 구매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빗썸 거래 고객은 3월 24일부터 예치금 입출금 시 국민은행 계좌를 이용해야 한다.
![]() |
▲서울 강남구 빗썸 나눔센터 전경 [사진=빗썸] |
지난해 3월에도 빗썸은 국민은행과의 계약을 추진하다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어 무산돼 기존 제휴 은행인 NH농협은행과 6개월 재계약했다. 이후 지난해 9월 24일 기존 농협은행과 제휴 계약을 6개월 연장하는 한편 국민은행으로 변경 신고를 위해 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용자 보호 조치 계획 등 보완 서류를 제출하고 수리 여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에도 빗썸이 계약을 6개월만 연장한 것을 두고 국민은행과의 협상에 재차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에 비해 20·30대 고객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변경하는 것이 점유율 확대 측면에서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일부 이용객들은 농협은 거래 목적 계좌 개설이 어렵고 타 은행보다 낮은 최초 이체한도(100만원)로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빗썸과 KB국민은행은 제휴 은행이 변경되면 젊은 층 등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향후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NH농협은행의 높은 고객 연령층으로는 점유율 확대가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업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도 지난 2020년 IBK기업은행과의 계약 종료 후 20·30세대 이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었다. 실제로 업비트는 비대면 계좌 발급이 쉬운 케이뱅크와 동행한 뒤 회원 수가 크게 증가했다.
국내 2위 점유율을 보이는 빗썸의 이번 제휴 은행 변경에 따라 향후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은행 앱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작년 9월 기준 1262만2000명을 기록해 시중은행 플랫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빗썸으로의 신규 투자자들 유입이 상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새 제휴은행을 변경한 빗썸은 보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과 점유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국민은행으로의 제휴 변경은 6년 전 1위를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점유율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