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두절, 비대면 선호 등 ‘숨은 소유주’ 동의 확보가 성공의 마지막 퍼즐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5개월 넘게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던 경기도 구리시 한성1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극적인 돌파구를 찾았다. 도시정비조합을 위한 운영 효율화 솔루션 ‘우리가’ 운영사 ‘이제이엠컴퍼니’는 구리 한성1차 아파트 재건축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구리시청으로부터 공식 구성 승인을 받는 데 ‘우리가 전자동의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1990년에 준공되어 안전진단 E등급을 받은 한성1차 아파트는 재건축이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올초부터 이어진 서면 동의서 징구 방식은 한계에 부딪혔다. 추진위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고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며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터닝포인트는 지난 7월 1일, 가칭 추진위가 ‘우리가 전자동의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찾아왔다. 5개월간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단 3주 만에 풀리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 서면 방식으로는 접촉조차 어려웠던 지방 거주자나 비대면 방식을 더 선호하던 토지 등 소유자들의 동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리가’의 QR코드 기반 참여 시스템과 앱 설치나 회원 가입이 필요 없는 간편한 절차가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한성1차 김연오 추진위원장은 "지난 5개월간 직접 발로 뛰며 문을 두드렸고, 만나지 못하는 분들 앞에서 사업이 멈춰서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컸다"며, "‘우리가 전자동의서’가 어떻게 사업의 병목을 해결하고, 사업 추진을 향한 염원을 현실로 만드는지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공 사례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초기 정비사업 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막대한 OS(홍보업체) 용역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는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압도적인 속도’와 ‘완벽한 법적 안정성’을 갖춘 기술 솔루션이 사업 성공의 핵심 변수가 되었음을 증명한 것이다.
윤의진 대표는 "우리가의 목표는 동의서를 받는 것 그 자체에 그치기보다는, 사업 추진 집행부들이 겪는 사업이 지연된다거나 혹시 모를 문제 발생의 불안감을 종식시키는 것에 있다"며, "한성1차의 성공은 인허가 관청과 집행부 모두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8월 7일 구리시청으로부터 공식 구성 승인을 받은 한성1차 추진위원회는 이제 다음 단계를 향한 동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5개월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3주 만에 통과한 이들의 성공 스토리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새로운 희망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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