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비용 증가 전망, 효율적 관리 필요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인 여행 수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급감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경영진 견조한 여행 수요에 힘입어 증가했으나, 좀처럼 풀리지 않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수익성 악화라는 그림자마저 드리웠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매출 3조9559억원, 영업이익 3509억원, 당기순이익 19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견조한 여행 수요에 힘입어 3조 9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 44% 줄었다. 영업이익율도 8.9%로 지난해 1분기(11.4%)보다 떨어졌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건비, 공항 화객비, 감가상각비 등 영업비용이 6.5%나 증가한 점이 꼽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약 400억원(기본급 50% 수준의 축하금 및 위로금)은 수익성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 측은 “팬데믹 기간 지연됐던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라 감가상각비와 정비비가 늘었고 원화약세 영향으로 조업단가가 올라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객 사업 부문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KB증권에 따르면 유상좌석킬로미터(ASK)는 2.4%, 유상여객킬로미터(RPK)는 4.3%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탑승률(L/F) 또한 84.9%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프리미엄 좌석 수요 증가와 소도시 중심의 일본 노선 수요 확대는 여객 사업 매출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노선별 매출 비중은 미주(35%), 구주(12%), 동남아(25%), 중국(9%) 순으로 나타났으며, 판매 지역별로는 한국(57%), 미주(25%), 동남아(6%), 중국(5%) 순이었다.
화물 사업 부문은 ASK가 3.4%, RPK가 5.6% 감소하며 외형 축소를 겪었으나, 수익률(Yield)이 12.2% 상승하며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매출 하락을 방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노선별 매출 비중은 미주(52%), 구주(20%), 동남아(12%), 중국(11%) 순이었으며, 판매 지역별로는 중국(36%), 동남아(17%), 한국(23%), 미주(9%)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경영진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도 유연한 노선 운영 전략과 수익성 중심의 화물 사업 강화로 외부 환경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도 “대한항공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늘어나는 영업 비용 속에서도 견조한 여행 수요와 화물 사업의 선방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수익성 하락 추세는 간과할 수 없다는 문제이다. 향후 대한항공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방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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