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증설하고 현지인 입맛 맞추고...식품업계, 중국 시장 공략 박차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11: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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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품 수입액, 지속적 오르는 추세
풀무원, 파스타와 두부 제품 외 냉동김밥 인기
삼양식품, 중국 저장성 공장 설립 투자 금액 확대
오리온, 초코파이 현지화로 매출 호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식품업계가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내 한국 식품의 인기가 늘어남에 따라 현지화 전략과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중국세관에 따르면 2020년 10억 달러(약 1조4696억원) 수준이던 중국 내 한국 식품 수입액은 2023년 14억 달러(약 2조574억원), 2024년 16억 달러(약 2조3513억원)로 상승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중국법인의 9월 누적 기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8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6.7% 늘었다. 김밥과 핫도그를 포함한 냉동 카테고리와 우동·냉면 등의 면류 카테고리가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넓히면서 매출 증가와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냉동 카테고리는 김밥과 핫도그가 인기를 끌며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87.7% 증가했다.

 

▲ 풀무원이 지난해 중국 현지에 수출 중인 냉동김밥 제품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지난해 9월 출시한 냉동김밥은 누적 판매 300만 줄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지난달부터 현지 생산 체계로 전환해 기존 수출 제품보다 소비자 가격을 약 35% 낮춘 냉동김밥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연내 중국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냉동김밥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 제품인 유부우동을 비롯한 면류 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76.4% 증가했다.

 

그동안 풀무원 중국법인의 인기품목은 파스타와 두부 제품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냉동 카테고리와 면류 카테고리 매출 비중을 34%까지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풀무원 중국법인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는 샘스클럽 등 회원제 유통채널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풀무원 중국법인의 회원제 유통채널 매출은 3분기 누적 기준 작년 대비 37.3% 증가했다.

 

풀무원은 하반기에도 냉동 및 면류 중심의 판매 확대를 이어가면서 뇨키 등 현지 맞춤형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냉동 김밥은 지난해 9월 중국 현지에 수출했으며 판매량이 증가하는 흐름"이라며 "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중국 공장 증설에 나선다. 지난 19일 삼양식품은 중국 저장성 자징시 공장 설립에 대한 투자 금액을 기존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자싱공장은 당초 6개 생산라인 규모로 계획됐으나, 이번 투자를 통해 8개로 확대한다. 투자금액도 기존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58억원 가량 증가했다.

 

자싱공장은 삼양식품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생산 제품은 모두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된다. 삼양식품은 현지 생산법인 설립과 공장 증설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주요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 3분기 삼양식품 중국법인 누적 매출은 22억1000만위안(약 4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의 핵심은 중국 공장 완공 전에 선제적으로 증설을 결정했다는 점"이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 및 글로벌 수요에 대한 회사의 강한 확신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현지화에 주안점을 뒀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초코파이'를 '하오리요우'(好麗友·좋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패키지는 기존 파란색에서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변경해 판매 중이다. 그 결과 중국 진출 2년 만에 파이·케이크류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랑팡, 상하이, 광저우, 선양 등 6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6개 공장 중 4곳의 공장장이 현지인이며 직원 대부분도 현지 인력으로 운영 중이다.

 

올 3분기 오리온 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4.7% 성장한 3373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67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간식점 등 고성장 채널에 전용 제품군을 확장한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내년 2월 춘절 선물 수요에 대응한 기획제품을 선출시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중국인 입맛에 맞춘 제품 출시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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