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시재금 횡령 사고...5대은행 내부통제 '빨간불'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7 13:15:16
  • -
  • +
  • 인쇄
13차례 걸쳐 시재금 횡령...금융사고 피해액 급증
시스템 보완 필요...이상징후 탐지에 AI 기술 확산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최근 NH농협은행에서 시재(보관 현금) 횡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5대 은행의 금융사고 피해액이 올해 들어서만 85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감사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NH농협은행에서 시재(보관 현금) 횡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5대 은행의 금융사고 피해액이 올해 들어서만 85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감사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경기 의왕시의 한 영업점에서 6급 계장보 신입 행원 A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3회에 걸쳐 시재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A씨는 총 2000만원 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농협은행은 A씨를 경찰에 고발해 현재 의왕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의 다른 영업점에서는 이달 신입 행원 B씨가 시재금 약 200만원을 횡령한 사고도 발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두 사고 모두 발생 즉시 인지해 해당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금융사고 ZERO’를 위해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직접 시재금 검사에 나서는 등 내부통제 고삐를 당기는 와중 벌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재금 횡령 같은 경우 은행권에서 가장 빈번한 사고”라면서도 “전산상 문제가 없어 보여도 실제와 달라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재금 횡령뿐 아니라 외부인 사기, 명의도용 등 금융사고의 사례도 다양하다.

 

5대 은행 금융사고 피해액은 지난해부터 급증해 올해 들어서만 857억원을 넘어섰는데, 단일 사고 규모로는 하나은행이 지난달 14일 공시한 외부인 사기에 의한 금융사고가 305억원으로 가장 컸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대출 시 직원의 재량권이 많이 인정되던 관행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AI 기술을 활용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면서 과거의 거래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권은 감사 시스템을 강화하고 위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도록 AI 모형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임직원의 이상 행동 패턴을 파악해 관리자와 내부통제 관련 부서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AI 감사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내부통제 자체 점검 프로세스를 신설하고, 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내부통제 범위를 확대해나간다. 하나은행은 검사시스템 AI 모형을 고도화하고, 테마 검사 대상도 늘린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규호 기자
노규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천재교육, 금천구에 ‘연말 이웃사랑 물품' 기부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천재교육이 연말을 맞아 지역 사회를 위한 대규모 물품 기부를 진행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천재교육은 지난 5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연말 이웃사랑 물품 전달식’을 열고 총 3억2472만원 상당의 기부 물품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전달식에는 최정민 천재교육 회장과 유성훈 금천구청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사회를 위한

2

KB국민은행, '초록우산' 환아 지원 기부금 1억원 전달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초록우산에 저소득 가정 환아를 위한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이날 어린이재단빌딩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는 신정원 초록우산 본부장과 박영세 KB국민은행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금은 ‘KB국민은행과 고객이 함께하는 환아지원 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고객이

3

KB캐피탈, 연말 맞이 장애인 거주 시설 '쿠키 선물 세트' 전달
[메가경제=정호 기자] KB캐피탈이 연말을 맞아 장애인 표준사업장 ‘브라보비버 대구’에서 생산한 쿠키 선물 600세트를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을 통해 루도비꼬집 등 13개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에 전달했다. 6일 KB캐피탈에 따르면 ‘브라보비버 대구’는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하여 문구류, 커피 드립백, 쿠키 등을 생산하며, 장애인 직업재활과 고용 확대를 위해 운영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