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보완 필요...이상징후 탐지에 AI 기술 확산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최근 NH농협은행에서 시재(보관 현금) 횡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5대 은행의 금융사고 피해액이 올해 들어서만 85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감사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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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H농협은행에서 시재(보관 현금) 횡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5대 은행의 금융사고 피해액이 올해 들어서만 85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감사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경기 의왕시의 한 영업점에서 6급 계장보 신입 행원 A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3회에 걸쳐 시재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A씨는 총 2000만원 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농협은행은 A씨를 경찰에 고발해 현재 의왕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의 다른 영업점에서는 이달 신입 행원 B씨가 시재금 약 200만원을 횡령한 사고도 발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두 사고 모두 발생 즉시 인지해 해당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금융사고 ZERO’를 위해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직접 시재금 검사에 나서는 등 내부통제 고삐를 당기는 와중 벌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재금 횡령 같은 경우 은행권에서 가장 빈번한 사고”라면서도 “전산상 문제가 없어 보여도 실제와 달라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재금 횡령뿐 아니라 외부인 사기, 명의도용 등 금융사고의 사례도 다양하다.
5대 은행 금융사고 피해액은 지난해부터 급증해 올해 들어서만 857억원을 넘어섰는데, 단일 사고 규모로는 하나은행이 지난달 14일 공시한 외부인 사기에 의한 금융사고가 305억원으로 가장 컸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대출 시 직원의 재량권이 많이 인정되던 관행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AI 기술을 활용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면서 과거의 거래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권은 감사 시스템을 강화하고 위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도록 AI 모형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임직원의 이상 행동 패턴을 파악해 관리자와 내부통제 관련 부서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AI 감사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내부통제 자체 점검 프로세스를 신설하고, 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내부통제 범위를 확대해나간다. 하나은행은 검사시스템 AI 모형을 고도화하고, 테마 검사 대상도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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