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 먹통으로 대규모 시스템 마비…"인터넷 생태계 흔들렸다"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9 16:45:09
AI·게임·SNS 플랫폼 줄줄이 접속 중단
유료 고객 보상 검토…무료 이용자 대상 제외 논란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인터넷 기반 서비스 업체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에 대규모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챗GPT·구글·유튜브·엑스(X·전 트위터)·리그오브레전드(LoL) 등 글로벌 주요 서비스들이 수 시간 동안 접속 장애를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특정 플랫폼 한 곳이 아닌 인터넷 인프라 전체가 동시에 영향을 받은 사례로, 인터넷 생태계의 중앙 집중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 CI. [사진=연합뉴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 18일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으며 현재 모든 서비스가 정상 작동하는지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장애는 세계협정시(UTC) 기준 이날 오전 11시 20분(한국 시간 오후 8시 20분)에 시작돼 약 6시간 지속됐다. 이후 오후 2시 30분경(한국 시간 오후 11시 30분) 핵심 트래픽 대부분이 복구됐고, 완전한 정상화는 오후 5시 6분(한국 시간 19일 오전 2시 6분)에 이뤄졌다.

 

◆ 사이버 공격 아냐…내부 설정 오류 원인

 

이번 장애는 해킹이나 외부 공격 때문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권한 변경으로 인해 내부 기능 파일 처리 중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튜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의 권한 중 하나가 변경되면서 관리 기능 파일에 예상치 못한 데이터가 출력됐고, 이 과정에서 전체 네트워크 성능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확인 후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롤백 작업을 통해 복구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웹사이트에 CDN·보안·트래픽 라우팅 등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의 약 20%가 해당 네트워크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단일 업체 장애가 곧 전 세계 인터넷 장애로 이어지는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프린스 CEO는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서비스 중단이었다”며 “향후 동일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설계 개선과 복원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SLA(서비스 수준 협약)이 적용되는 유료 기업 고객들은 보상 대상이나, 개인 이용자와 무료 플랜 사용자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클레어플레어 서버 장애로 발생한 인터넷 서버 에러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반복되는 글로벌 인프라 장애…"소수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

 

이번 사고는 단순 접속 오류를 넘어 인터넷 인프라 의존 구조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9월에도 클라우드플레어의 한국 네트워크 장애로 챗GPT, 배달의민족, 티맵 등이 일시 마비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서비스 중단이 반복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AI 기반 서비스,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트래픽 증가로 인해 단일 인프라 운영사의 장애가 국가 기반 시설 수준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플레어, AWS,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등 소수 업체가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라 단일 장애가 곧 전 세계적 영향으로 이어진다”며 “국가별 백업 인프라 정책과 분산형 네트워크 아키텍처 설계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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