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까지 수치로”…자생한방병원, 안면마비 평가 기준 개선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5 09:17:21
국내 첫 한국어판 K-FDI 검증…신뢰도 0.78 확보
기능·정서 동시에 평가…환자 중심 진단 기준 부상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자생한방병원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기능적 장애와 삶의 질을 평가하는 한국어판 지표를 개발·검증하며 국내 임상 연구 표준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평가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 환자 중심 평가 도구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15일 의학계에 따르면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 연구팀과 남상수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교수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국제 표준 안면장애지수(Facial Disability Index, FDI)의 한국어판(K-FDI)을 개발하고 신뢰도 및 타당도 검증을 완료했다.

 

▲남상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 [사진=자생한방병원]
 

이번 연구는 단순 번역을 넘어 국내 환자 특성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문화 적합화(cross-cultural adaptation)’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순번역, 번역 통합, 역번역, 전문가 위원회 검토, 예비 테스트 등 5단계 절차를 거쳐 K-FDI를 구축했다.

 

이후 안면마비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해 평가 도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검증했다. 분석 결과, K-FDI 전체 신뢰도는 0.78로 나타났으며, 신체 기능 영역은 0.81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검사-재검사 신뢰도 평가에서는 신체 기능 영역의 급내상관계수(ICC)가 0.76으로 나타나 안정성이 확인됐으며, 사회·정서 영역 역시 0.65로 수용 가능한 수준을 보였다.

 

구성 타당도 분석에서는 기존 표준 평가 지표인 House-Brackmann(HB) 등급과 중등도 이상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며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삶의 질 지표(SF-36)와의 분석에서도 정신건강 상태와 사회·정서적 불편감 간 연관성이 확인됐다.

 

그동안 안면신경마비 평가에는 HB 등급이 주로 활용됐지만, 환자의 주관적 불편감이나 삶의 질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신체 기능과 사회·정서적 영향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FDI가 활용돼 왔으나, 공식적인 한국어판은 부재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K-FDI가 제시되면서 국내 임상 환경에 적합한 표준화된 평가 도구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한국어판 평가 도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임상에서 치료 반응 모니터링과 환자 중심 치료 계획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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